사랑채(무아방)

[스크랩] 아름다움에 대하여

무아. 2010. 3. 15. 13:50
 

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때

가슴을 폭폭 적시던

열정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당위가 웃자라 멀대 같고

신념이 넘쳐 대쪽 같았으나

푸른 꿈 있었으니 아름다웠다.

밥그릇 찾아 사람숲 헤매이다 보면

누구보다 먼저 눈 흡뜨고

조르르 막장으로 달려와

허튼 삽질 해대는데,

구만 리 청춘

부욱 찢어 바치겠노라

피를 토하던 술자리

이제는 없다.

달팽이처럼 다들

제 몫의 비겁을 등에 지고

본때있게 살아보겠노라 떠나고

그래도 지키겠다고 여기

반풍수마냥 남은 직립인간 몇들도

차츰 얼굴 보기가 버거워질 때면

정녕 무엇으로 우리

아름답다 할 수 있을까.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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