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때
가슴을 폭폭 적시던
열정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당위가 웃자라 멀대 같고
신념이 넘쳐 대쪽 같았으나
푸른 꿈 있었으니 아름다웠다.
밥그릇 찾아 사람숲 헤매이다 보면
누구보다 먼저 눈 흡뜨고
조르르 막장으로 달려와
허튼 삽질 해대는데,
구만 리 청춘
부욱 찢어 바치겠노라
피를 토하던 술자리
이제는 없다.
달팽이처럼 다들
제 몫의 비겁을 등에 지고
본때있게 살아보겠노라 떠나고
그래도 지키겠다고 여기
반풍수마냥 남은 직립인간 몇들도
차츰 얼굴 보기가 버거워질 때면
정녕 무엇으로 우리
아름답다 할 수 있을까.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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