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무아방)

[스크랩] 풍경

무아. 2010. 3. 15. 13:49
 

풍경





외딴 

두메

버려진 폐가 서너 채,

반쯤 허물어져 가는 돌담과

깨진 장독대 옆에

샛노란 해바라기 하나

철든 가분수로 서

있다

벌써 몇 년째 발길 끊긴 오솔길

언제 여기가 사람의 마을이었냐는 듯

잡것들 무성하고,

저쪽 언덕배기에 노부모 묏등이

이노므손, 영 잊어뿌럿능갑다 잊어뿌럿능갑다

무릎의 잔디 털어 일없이 흙가루 날려보낸다

오늘도 쓸쓸히

맘 둘 곳 없는 해바라기

행여 집나간 이 집 막둥이와 누렁이 돌아올세라

사립문 빼꼼이

열어놓고

목 

길게 빼고 있다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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