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외딴
두메
버려진 폐가 서너 채,
반쯤 허물어져 가는 돌담과
깨진 장독대 옆에
샛노란 해바라기 하나
철든 가분수로 서
있다
벌써 몇 년째 발길 끊긴 오솔길
언제 여기가 사람의 마을이었냐는 듯
잡것들 무성하고,
저쪽 언덕배기에 노부모 묏등이
이노므손, 영 잊어뿌럿능갑다 잊어뿌럿능갑다
무릎의 잔디 털어 일없이 흙가루 날려보낸다
오늘도 쓸쓸히
맘 둘 곳 없는 해바라기
행여 집나간 이 집 막둥이와 누렁이 돌아올세라
사립문 빼꼼이
열어놓고
목
길게 빼고 있다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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