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푸른 절개라 뭐라 하지만
저 대나무 보는 나는 늘 서럽다
한 번의 태생, 그 모진 뿌리에 엉키어
한 발짝도 옮길 수 없는 그것으로
댓마디마디 부르튼 것을 보아라
한 번의 운명, 그 모진 노여움에 살아
푸르른 눈 한 번 감지 못하고
댓잎에 서걱서걱 제 살이나 베고
바람은 한시도 멈출 줄 몰라서
저 대나무도 나도 가만 있질 못한다
때론 우듬지 떨림 같은 그리움으로
수많은 되새떼를 야심천에 띄우고
날빛과 별빛 사이의 설렘을
금쌀밭 은쌀밭으로 바꿔보기도 했지만
모든 게 부질없느니! 그렇다 해서
그 소가지 텅텅 비워보기도 했다
하지만 꽃 한번 피우는 그날이
생의 최후의 날인 천형 때문에
대밭에선 늘 살가지떼나 사는 것이냐
차라리 죽창으로 빛나리라 했다
선혈이 낭자한 어느 아침놀 녘
번뜩이는 도끼로 제 발등 찍어
제 움명을 겨누는 죽창이기 보단
차라리 황혼의 대피리 열어
이 땅의 슬픔떼 일렁이게 하리라 했다
푸르러서 썩지않는 그 슬픔떼 안고
제 생의 몫을 견디는 자들의 노래
아직은 세상에 넘치리라 믿는 탓이다
저 대나무 보는 나는 늘 서럽다
한 번의 태생, 그 모진 뿌리에 엉키어
한 발짝도 옮길 수 없는 그것으로
댓마디마디 부르튼 것을 보아라
한 번의 운명, 그 모진 노여움에 살아
푸르른 눈 한 번 감지 못하고
댓잎에 서걱서걱 제 살이나 베고
바람은 한시도 멈출 줄 몰라서
저 대나무도 나도 가만 있질 못한다
때론 우듬지 떨림 같은 그리움으로
수많은 되새떼를 야심천에 띄우고
날빛과 별빛 사이의 설렘을
금쌀밭 은쌀밭으로 바꿔보기도 했지만
모든 게 부질없느니! 그렇다 해서
그 소가지 텅텅 비워보기도 했다
하지만 꽃 한번 피우는 그날이
생의 최후의 날인 천형 때문에
대밭에선 늘 살가지떼나 사는 것이냐
차라리 죽창으로 빛나리라 했다
선혈이 낭자한 어느 아침놀 녘
번뜩이는 도끼로 제 발등 찍어
제 움명을 겨누는 죽창이기 보단
차라리 황혼의 대피리 열어
이 땅의 슬픔떼 일렁이게 하리라 했다
푸르러서 썩지않는 그 슬픔떼 안고
제 생의 몫을 견디는 자들의 노래
아직은 세상에 넘치리라 믿는 탓이다
출처 : 비오는 날의 은행나무
글쓴이 : 작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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