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적이다 - 이향아
고백하자면
나는 감정적이다.
알레르기성 재체기와 가려움증과,
황사가루 날리는 거리에 서면
가을잎에 휩쓸려 떠나고 싶다.
내가 앓는 것은 신경성이다.
지나가는 계절의 안개 낀 문턱마다
울적한 감기는 솜처럼 젖어 들고,
피가 더워서 눈물이 흔할까
팔랑개비 열 두번씩 뒤집히는 속.
양철 냄비처럼 쉬 끓어서
원시의 바다 꿈을 적시러 가는 지금
이러다간 누구를 사랑하고야 말지.
어리석고 순진한 감정으로
이 은총과 슬픔으로.
학교에서는 가르친 적 없는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연습 없는 감정만 쑥밭처럼 무성하다.
부끄럽지만
나는 감정적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감정적이다.
알레르기성 재체기와 가려움증과,
황사가루 날리는 거리에 서면
가을잎에 휩쓸려 떠나고 싶다.
내가 앓는 것은 신경성이다.
지나가는 계절의 안개 낀 문턱마다
울적한 감기는 솜처럼 젖어 들고,
피가 더워서 눈물이 흔할까
팔랑개비 열 두번씩 뒤집히는 속.
양철 냄비처럼 쉬 끓어서
원시의 바다 꿈을 적시러 가는 지금
이러다간 누구를 사랑하고야 말지.
어리석고 순진한 감정으로
이 은총과 슬픔으로.
학교에서는 가르친 적 없는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연습 없는 감정만 쑥밭처럼 무성하다.
부끄럽지만
나는 감정적이다.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묘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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