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식사 -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때
울컥, 하고 올아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 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 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 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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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이 별거 아닌것 같다가도 가끔씩 위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요,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내 관심을 끌기 위해선 내 얘기를 해야 합니다, 내 얘기라는게 별거 아니지요, 똑같이 밥먹고 자고 싸고 하다가 가끔씩 웃고 가끔씩 울고 하는 것이 내 얘기 ,우리들 얘기지요, 울컥하는 공감과 함께 그 시는 위대해지는 것 같습니다, 몇 자 안되는 자음과 모음들을 모아서 누군가의 가슴에다 파문하나 줄 수 있는 그런 시를 찾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시집을 뒤적입니다.
친구랑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다음날 아침 눈부비며 찾아간 해장국밥집,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밥그릇에 시가 숨어있었지요
그래서 친구녀석이 사준 그 국밥이 더 맛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지기생각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때
울컥, 하고 올아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 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 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 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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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이 별거 아닌것 같다가도 가끔씩 위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요,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내 관심을 끌기 위해선 내 얘기를 해야 합니다, 내 얘기라는게 별거 아니지요, 똑같이 밥먹고 자고 싸고 하다가 가끔씩 웃고 가끔씩 울고 하는 것이 내 얘기 ,우리들 얘기지요, 울컥하는 공감과 함께 그 시는 위대해지는 것 같습니다, 몇 자 안되는 자음과 모음들을 모아서 누군가의 가슴에다 파문하나 줄 수 있는 그런 시를 찾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시집을 뒤적입니다.
친구랑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다음날 아침 눈부비며 찾아간 해장국밥집,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밥그릇에 시가 숨어있었지요
그래서 친구녀석이 사준 그 국밥이 더 맛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지기생각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새암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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