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폭염 뚫고
생각없는 산인 하나
산을 갔다가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제 육신을 배반하고 나선 무리들의
헛된 망집(妄執)인가.
넘어야 할 길 아득하고
어둠은 고개 너머까지 쳐들어 왔는데
어쩌자고 요 되바라진 것들이
안으로 빗장 걸고
아무도 몰래 슬픔을 싸질렀는지 모르겠다.
저희들끼리 소리 죽여 실컷 울었으면 됐지
여차하면 그 자리에서 할복해
속엣것 다 끄집어내 보이겠다고
팽팽하게 엄포놓았다.
민초들이 봉기했다.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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