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가족과 함께 천수만과 간월암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 시리즈를 올리면서 나름대로 묶어 가면 좋겠다고 별러 왔던 곳.
길 떠나기 전까지 천수만 철새 도래지가 어디 쯤일까 감이 서질 않았으나
가다 보니 꽤 낯익은 길,
몇 년 전에 안면도 꽃박람회 갈 때 지났던 길이었죠.
홍성 나들목에서 안면도 방향(서산 부석면)으로 들어가니 천수만이 시원스레 펼쳐지더군요.
방조제 위에 서니 점, 점, 점.... 바다 위에 무슨 새까만 점처럼 박힌 새떼.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왔다는 가창오리떼,
하지만 하늘을 비상하는 그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보통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난다고 하네요.
10월말부터 11월말까지 철새 축제기간이니 구경가실 분은 서둘러야 할 듯해요.
바로 방조제를 지나 좌회전하면 간월암.
간월암은 천수만변에 자리잡은 조그만 바위 언덕인데
이곳에도 썰물 때는 육지가 되지만 밀물 때는 섬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죠.
바위 위에 지어진 자그마한 암자 주위로 감도는 붉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데 모세의 기적을 보지 못해서일까,
암자에 걸린 붉은 낙조를 보지 못해서일까...
한바퀴 휙 돌고 나오는데
어쩐지 미완성의 그림을 보고 난 듯한 허전함이 밀물처럼 차올랐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한 획을 그어줄 화룡점정의 뒷심이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누구에게나 판화처럼 오래 각인되어 오랫동안 반추하게 하는 풍경들이 몇 있죠.
화려함이나 거대함과는 별로 상관없이 일어나는 소소한 감동,
누가 뭐래도 이상하리만치 자신과 코드가 맞는 서정 말입니다.
서해안에는 대략...
개심사의 붉은 배롱나무, 우금바위를 배경으로 하고 선 개암사의 감나무,
내소사의 고색창연한 꽃무늬창살, 서산 마애불의 오묘한 '백제의 미소',
천마봉에서 내려다 본 선운산 도솔암 등...
그 목록을 하나 덧붙일 수 있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쩝, 조금은 성에 차지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 시리즈를 올리면서 나름대로 묶어 가면 좋겠다고 별러 왔던 곳.
길 떠나기 전까지 천수만 철새 도래지가 어디 쯤일까 감이 서질 않았으나
가다 보니 꽤 낯익은 길,
몇 년 전에 안면도 꽃박람회 갈 때 지났던 길이었죠.
홍성 나들목에서 안면도 방향(서산 부석면)으로 들어가니 천수만이 시원스레 펼쳐지더군요.
방조제 위에 서니 점, 점, 점.... 바다 위에 무슨 새까만 점처럼 박힌 새떼.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왔다는 가창오리떼,
하지만 하늘을 비상하는 그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보통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난다고 하네요.
10월말부터 11월말까지 철새 축제기간이니 구경가실 분은 서둘러야 할 듯해요.
바로 방조제를 지나 좌회전하면 간월암.
간월암은 천수만변에 자리잡은 조그만 바위 언덕인데
이곳에도 썰물 때는 육지가 되지만 밀물 때는 섬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죠.
바위 위에 지어진 자그마한 암자 주위로 감도는 붉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데 모세의 기적을 보지 못해서일까,
암자에 걸린 붉은 낙조를 보지 못해서일까...
한바퀴 휙 돌고 나오는데
어쩐지 미완성의 그림을 보고 난 듯한 허전함이 밀물처럼 차올랐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한 획을 그어줄 화룡점정의 뒷심이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누구에게나 판화처럼 오래 각인되어 오랫동안 반추하게 하는 풍경들이 몇 있죠.
화려함이나 거대함과는 별로 상관없이 일어나는 소소한 감동,
누가 뭐래도 이상하리만치 자신과 코드가 맞는 서정 말입니다.
서해안에는 대략...
개심사의 붉은 배롱나무, 우금바위를 배경으로 하고 선 개암사의 감나무,
내소사의 고색창연한 꽃무늬창살, 서산 마애불의 오묘한 '백제의 미소',
천마봉에서 내려다 본 선운산 도솔암 등...
그 목록을 하나 덧붙일 수 있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쩝, 조금은 성에 차지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메모 :
'오래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소나무도, 묵은 것을 버리고 (0) | 2010.03.13 |
---|---|
[스크랩] 한 여자가... (0) | 2010.03.13 |
[스크랩] "아빠는 뚱뚱하고 못생겼어." (0) | 2010.03.13 |
[스크랩] 손전화 번호 변경 010-4599-9298 (0) | 2010.03.13 |
[스크랩] 마곡사에 가보셨나요? (0) | 2010.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