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가셨나요?
여주에서 내린 큰돌과 저 역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디앤무 탓에 의외로 차량소통이 원활했습니다.
어젯밤 뉴스를 보니 하산 직후부터 강릉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나 봅니다.
3년 전처럼 또다시 물바다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되더군요.
사실 떠날 때만 해도 폭우 때문에 소금강을 거의 체념하다시피 했는데
역시 기우에 불과했죠.
우리 산악회에서 5년 전에 정기산행을 다녀왔고,
3년 전에는 또다시 앙코르 산행을 잡았으나
홍수 피해로 출입통제가 되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부득이 산행을 취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강릉지방에 사상 최대의 물난리가 났던 때였는데,
그 많은 소금강 철다리가 모조리 떠나려 갔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진고개에 도착하자마자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하더군요.
지난 월출산도 비가 비껴 가더니 이번 소금강도 역시 그렇네요.
누가 그 긴 가파른 협곡을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겠습니까?
저는 사실 이미 네 번 이곳을 다녀온 적이 있죠.
우연찮게 여름만을 택해 갔는데
그때마다 이 계곡의 천하절경에 넋을 잃고 말았죠.
이곳에 서면 어떤 찬사나 아름다움에 대한 형용조차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스가 길어 자칫 지겨울 수도 있으련만
소금강아 소금강아, 끝간데 없이 이어져
날 기절시켜 줘, 하는 바람으로 걸었습니다.
어떤 기행기에 보니 제목이 이랬습니다. "가보면 안다"라고.
사진이란 대개 실물보다 과장되기 마련인데
소금강의 경치는 웅장한 규모를 담을 수 없는 탓에
오히려 과소평가되기 때문이거든요.
언젠가 제가 "내가 가본 우리나라 계곡산행 Best 20"에서
소금강을 2위로 올려놓은 기억이 납니다.
올 산행계획을 잡으면서 꼭 소금강만은 가겠노라
산행 추천에서 생떼(?)를 썼는데
여러분들이 상당히 만족했다니, .... 그래서 행복합니다.
하, 그런데 거긴 못가보셨죠? 구룡폭포 말입니다.
대개는 아래 3단 정도만 보고 "허 좋군!"하고 휑 가셨을 겁니다.
우리 대장님과 연순 누나, 수진이와 폭포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서
1폭인 상팔담부터 쫙 훑고 내려왔지요.
20분 정도만 다리품 팔면 되는데...
금강산 상팔담을 가보진 못했지만 그 축소판이 이렇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언젠가 언덕을 올라 구룡연 계곡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나혼자 이 기막힌 비경을 안다는 이상한 신비감에
가슴이 자꾸만 울렁거렸답니다.
이 절경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오지 못하다니...
두타산 용추폭포의 아름다움을 처음 만났을 때와 버금가는 감흥이었죠.
그때부터 나는 여름만 되면 베짱이처럼 소금강을 노래했구요.
그후로 딱 5년만의 산행이었습니다.
수많은 담과 소에 비가 온통 "오복간장"을 뿌려 놓아서
물 색깔이 조금 칙칙했지만요.
이번 산행 못 간 분들은 앞으로 5년은 후회하실 거랬죠? 헐헐.
소금강 계곡은 사실상 소금강 매표소가 있는 곳이 끝이 아닙니다.
소금강 매표소에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더 내려가야만 연곡천과 만납니다.
거기까진 계곡이 더 넓어지고 완만해진 것을 빼곤 절경은 계속 이어집니다.
코스가 너무 길어 관광 차원에서 단축시킨 듯합니다.
지난번 정기산행 때 재영이와 코스 완주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 되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참, 게시판에 진고개 신사라는 최희준 노래를 올려놨는데,
소금강 쪽 진고개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진고개라는 배기사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정합니다.
어쩐지 그 진고개에 웬 신사가 담배를 꼬나물고
고독을 씹을 리는 없을 것 같았는데...
여주에서 내린 큰돌과 저 역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디앤무 탓에 의외로 차량소통이 원활했습니다.
어젯밤 뉴스를 보니 하산 직후부터 강릉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나 봅니다.
3년 전처럼 또다시 물바다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되더군요.
사실 떠날 때만 해도 폭우 때문에 소금강을 거의 체념하다시피 했는데
역시 기우에 불과했죠.
우리 산악회에서 5년 전에 정기산행을 다녀왔고,
3년 전에는 또다시 앙코르 산행을 잡았으나
홍수 피해로 출입통제가 되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부득이 산행을 취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강릉지방에 사상 최대의 물난리가 났던 때였는데,
그 많은 소금강 철다리가 모조리 떠나려 갔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진고개에 도착하자마자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하더군요.
지난 월출산도 비가 비껴 가더니 이번 소금강도 역시 그렇네요.
누가 그 긴 가파른 협곡을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겠습니까?
저는 사실 이미 네 번 이곳을 다녀온 적이 있죠.
우연찮게 여름만을 택해 갔는데
그때마다 이 계곡의 천하절경에 넋을 잃고 말았죠.
이곳에 서면 어떤 찬사나 아름다움에 대한 형용조차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스가 길어 자칫 지겨울 수도 있으련만
소금강아 소금강아, 끝간데 없이 이어져
날 기절시켜 줘, 하는 바람으로 걸었습니다.
어떤 기행기에 보니 제목이 이랬습니다. "가보면 안다"라고.
사진이란 대개 실물보다 과장되기 마련인데
소금강의 경치는 웅장한 규모를 담을 수 없는 탓에
오히려 과소평가되기 때문이거든요.
언젠가 제가 "내가 가본 우리나라 계곡산행 Best 20"에서
소금강을 2위로 올려놓은 기억이 납니다.
올 산행계획을 잡으면서 꼭 소금강만은 가겠노라
산행 추천에서 생떼(?)를 썼는데
여러분들이 상당히 만족했다니, .... 그래서 행복합니다.
하, 그런데 거긴 못가보셨죠? 구룡폭포 말입니다.
대개는 아래 3단 정도만 보고 "허 좋군!"하고 휑 가셨을 겁니다.
우리 대장님과 연순 누나, 수진이와 폭포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서
1폭인 상팔담부터 쫙 훑고 내려왔지요.
20분 정도만 다리품 팔면 되는데...
금강산 상팔담을 가보진 못했지만 그 축소판이 이렇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언젠가 언덕을 올라 구룡연 계곡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나혼자 이 기막힌 비경을 안다는 이상한 신비감에
가슴이 자꾸만 울렁거렸답니다.
이 절경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오지 못하다니...
두타산 용추폭포의 아름다움을 처음 만났을 때와 버금가는 감흥이었죠.
그때부터 나는 여름만 되면 베짱이처럼 소금강을 노래했구요.
그후로 딱 5년만의 산행이었습니다.
수많은 담과 소에 비가 온통 "오복간장"을 뿌려 놓아서
물 색깔이 조금 칙칙했지만요.
이번 산행 못 간 분들은 앞으로 5년은 후회하실 거랬죠? 헐헐.
소금강 계곡은 사실상 소금강 매표소가 있는 곳이 끝이 아닙니다.
소금강 매표소에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더 내려가야만 연곡천과 만납니다.
거기까진 계곡이 더 넓어지고 완만해진 것을 빼곤 절경은 계속 이어집니다.
코스가 너무 길어 관광 차원에서 단축시킨 듯합니다.
지난번 정기산행 때 재영이와 코스 완주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 되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참, 게시판에 진고개 신사라는 최희준 노래를 올려놨는데,
소금강 쪽 진고개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진고개라는 배기사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정합니다.
어쩐지 그 진고개에 웬 신사가 담배를 꼬나물고
고독을 씹을 리는 없을 것 같았는데...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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