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연 계곡1 - 상팔담
소리쳐 울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러나 남의 이목이 무서워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으로 갈 일이다.
우리나라 명승 1호이자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계곡,
가히 우리나라 산수미의 백미로 일컫는 그곳에 가면
같이 울어줄,
아니 저 대신 목놓아 울어줄 우람한 계곡이 있다.

구룡연계곡2
어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비로 불어난 성난 계곡물 소릴 들으며 하산하면서
언젠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와 차마 소리내어 울지 못할 때가 오면
이 곳에 와서 아무도 몰래 하염없이 목청높여 울리라 하고.
그 유명한 구담구폭(九潭九瀑)의 구룡연 계곡, 만물상, 연화담, 십자소, 식당암, 광폭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느 이름없는 담이나 소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어깨를 가만히 어루만져 줄 것이다.

구룡연계곡3
그래서였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뒤로 한 채
구룡연 계곡 위 아미산성에서 무연히 소금강의 기암과 낙락장송을 내려다보며
서럽게 울분을 목놓았겠구나....
율곡 이이가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이곳에 들어와
망연자실한 슬픔을 이겨냈겠구나...
옳아, 그랬겠구나...

구룡연계곡4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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