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계곡 버릿교에서 좌측 지계곡으로 버릿골이 시작된다.
초입부는 그저 평범한 계곡 같으나
들어갈수록 범상치 않은 비경의 계곡이 펼쳐진다.
버릿골 오르는 등산로는 별도로 없고 계곡을 치고 올라야 한다.
불어난 물로 바위를 건너뛰며 오르기가 쉽지 않다.
서서히 원시비경이 펼쳐진다.
계단식 모양의 폭포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린다.
황홀경에 빠져 탄성을 지르며 한참을 서있는다.
나 혼자만을 위해 비경이 펼쳐져 있다.
계단폭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이름모를 폭포들이 줄지어 있다.
이렇게 물살이 잔잔한 곳도~
버릿골과 산터골의 합수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오른쪽 길(버릿골 상류)로 올라야 하는데 사진 속의 저 왼쪽 길(산터골)로 오른다.
스마트폰 액정이 비에 젖어 트랭글을 확인할 수 없고 자꾸 에러가 생긴 탓이다.
산터골 초입의 폭포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우선 경치를 보고 내려온다는 생각이었는데
진풍경에 미혹되어 순간적으로 이 길이 맞겠다는 착각을 하며 오른다.
산터골 초입의 폭포
버릿골 입구부터 여기까지 길이 없어 계곡 속을 걸어왔으나
누군가 폭포 옆에 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세워놓았다.
그래서 이 길이 버릿골 버릿소로 가는 길이 아님에도 버릿소 가는 길로 착각한다.
착각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본다.
여기서부터 산터골의 황홀한 선경이 펼쳐진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곳이런가.
폭포의 연속이다.
길은 미끄럽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자꾸 계곡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깊은 산 속에 혼자 있다는 것이 갑자기 공포로 다가온다.
이곳에서 실족한다면 인생이라는 거 소리소문없이 끝날 수 있겠다 생각하니 섬칫하다.
나 없이도 세상은 아무 일 없듯 잘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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