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제>
나는 관념이다
그 속에 담긴 5할 쯤의 이미지이다
그 속에 몇 스푼 더해지는 3할 쯤의 정서이다
5할 쯤의 이미지와 3할 쯤의 정서를 혼합한 8할 쯤의 詩이다
그것을 끓이는 미친 여자이다
<소전제>
나는 컵이다
컵 안에 담겨진 5할 쯤의 슬픔이다
그 속에 몇 스푼 더해지는 3할 쯤의 그리움이다
5할 쯤의 슬픔과 3할 쯤의 그리움을 혼합한 8할 쯤의 커피이다
그것을 마시는 미친 여자이다
<결론>
그러므로
나는 詩를 끓여서
커피를 마시는
미친 여자이다
거기에다 그대를 한 스푼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
외로움에 미친 여자이다
강 순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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