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바람 - 조지훈

무아. 2010. 3. 16. 14:56


    바람 - 조지훈 바람은 책을 참 잘도 읽지. 내가 공부하다가 잠깐 먼 산을 보는 사이 몰래 등 뒤로 와서는 흐르르르 책장을 마구 넘기지. 그 동안 얼마나 읽었나. 하나, 둘, 셋, 넷---. 아유, 열 장도 더 읽었어. 거짓말! 그렇게 빨리 읽고 기억할 게 뭐야. 바람은 호르르 휘파람 불며 담을 넘어 저만큼 미루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다. "한눈 팔지 마."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여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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