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 슬픔
내려놓지 못하는 슬픔도 있다
저만큼에 늘
우두커니 늘
슬픔, 깊다
소복하게 쌓이는 고요의 지층 날로 두터워도
바닥에서부터 기어이 엄습해오는
도저한 슬픔
모든 물기 비워낸 마음의 빈 집에
어느새 저 홀로 고여 넘실대는
우두커니, 슬픔
-김은숙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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