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동백

무아. 2010. 3. 16. 14:50

            
          동백  -  윤시목
          기억하기 싫은 그날
          외할머니 말 잘 들어야 한다며
          어머니 더는 말없이 짐 만 챙길때
          장사는 무슨 장사, 난 알았다
          외할머니랑 읍내 누구랑
          새로 시집가기로 애기 다 끝냈다는 거
          미운 일곱살,왜 떼쓸지 몰랐겠냐만
          바닷가 나가보면 거기 갈매기 알 낳는 바위 있다
          그 너머는 동백숲, 죽은 아버지 생각나면
          어머니랑 함께 걷던
          그 바위에서 오줌싸며 울었다
          동백꽃 만발해도 
          이제 나는 모른다고
          송이눈 날리는 바다가 어찌나 차겁던지
          어머니 하나도 안 보고 싶었다
          오늘은 외할머니 제삿날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bol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