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치명적인 상처 -박남준

무아. 2010. 3. 16. 14:50

 

치명적인 상처

치명적인 상처

별똥별 하나 소원보다 먼저
별보다 먼저 상한 마음이 쓰러진다
한순간 삶이 저렇게 져 내리는 것이겠지
흔들리며 가기에 짐이 되었던가
발목을 꺾는 신음처럼 뚝뚝 풋감이 떨어지는 밤
저 별 저 감나무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가 제 살을 베어내는가
길이 끊겼다 다시 나는 발등을 찍는 바퀴에
두 발을 우겨넣는다
이것이 끝내는 치명적인 상처를 부르리라
자라난 상처가 그늘을 이룬다
더 깊은 그늘로 몸을 던져야 하는지
아픈 꿈이 절뚝거리는 몸을 끌고 꿈 밖을 떠돈다


작곡, 노래 한보리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빙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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