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

[스크랩] 사람이....

무아. 2010. 3. 13. 09:23
요즘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말을 자주 곱씹어 보며 산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든가 하는 선언적인 말들...
박노해였나, 안치환이었나?
아닌게아니라 그도 사람이 가장 힘들었을 텐데
왜 이런 구호를 외쳐서 애먼 생사람 잡는 걸까.
그들로 인해 더 아파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도무지 사람만이 희망 같지 않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이건 다분히 전략적이다.
음험한 음모가 엿보인다.
낙관주의자들이 무분별하게 저지른 횡포 같다.
그랬으면 하는 거겠지.
다수의 염원이 긍정적으로 과장된 거겠지.
그렇지 않다고 하자니 삶이 울겠고
그렇다고 하자니 내가 울겠구나.
마음이 상할 때면 어김없이 사람은 괴물 같은데
이건 아무래도 좀 넌센스다.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그 명제 앞에 나는 부질없이 흔들린다.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기를...
순전히 나만의 오해이며 편견이기를...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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