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경(景)을 아시나요?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사이트 다유(多維)신문망은 4월20일 중국의 18경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장가계와 황산 계림 등은 빠져있다.
왜일까? 중국인들은 정작 아름다운 곳은 숨겨놓고 자기들만 아껴 보려는 것일까?
18경 중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중국명 장백산)을 빼고, 17경을 소개한다. 중국인들은 백두산의 3분의1 가량이 자국 영토라는 것을 근거로 백두산을 '18경'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한민족의 자존심과 관계되는 일이므로 이를 제외한다./지해범 기자
1. 신강위구르 자치구 아이태(阿爾泰) 백합파촌(白哈巴村)
아이태산은 옛부터 '금산(金山)'이라 불렸다.
신강위구르 자치구 내륙에 위치한 백합파촌의 백화수(白樺樹)는 새벽 동틀 무렵이나 석양이 질 때면 찬란한 금빛이 난다. 이 나무들과 통나무집, 밥짓는 연기, 물깃는 여인네, 양치는 목동이 그려내는 풍광은 한폭의 산수화다.
<新疆 白哈巴村>
2. 강남의 수향, 절강성(浙江省) 오진(烏鎭)
절강성 동향시(桐鄕市) 중심에서 북쪽으로 17Km 떨어진 오진은 서로는 호주(湖州), 북으로는 강소성 오강현(吳江縣)과 닿아있다. 역사적으로 양성(절강성과 강소성), 3부(가흥, 호주, 소주), 7현(동향, 석문, 수수, 오정, 귀안, 오강, 진택)의 경계지이다.
강의 퇴적물이 쌓인 곳에 형성된 오진은 땅이 평탄하고 산이나 구릉이 없으며, 하천이 교차한다. 기후는 온난 습윤하고 강우량이 많아, 옛부터 물산이 풍부했다. '어미지향(魚米之鄕) 사주지부(絲綢之府)'로 불렸다.
<江南 水鄕 浙江省 烏鎭>
3. 운남 원양(元陽) 계단식 논밭(梯田)
층층이, 겹겹이 이어진 계단식 논밭.
한국에서는 이를 '천수답'이라 해서 농경지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땅으로 치부해버렸지만, 중국인들은 이를 그대로 유지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었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중국의 제전(梯田)은 물이 풍부한 반면, 한국의 천수답은 글자 그대로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으면 논이 말라버린다는 점이다. 중국 운남성 애뢰산(哀牢山)은 아열대기후 지대에 속해 연중 물이 풍부하다.
원양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계단식 논밭이 있는 곳이다. 안개가 끼는 계절에 이 계단식논밭은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 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고 중국인들은 자랑한다.
<雲南 元陽 梯田>
4. 아름다운 농촌마을 강서성 무원(務아래女+源)
중국의 명승지인 황산-경덕진-노산(盧山)을 잇는 황금여행노선에 자리잡은 무원은 녹색의 자연환경과 고대문화가 어울린 아름다운 농촌이다. 연평균기온이 16.7도, 연간 강수량이 1821밀리에 달하는 아열대 기후지역.
이곳은 옛부터 '강남의 곡부(공자의 고향)' 혹은 '서향(書鄕)'으로 불리었는데, 그 연유는 이곳에서 2665명의 관리가 배출되고, 그들의 저작이 3100권에 달하며, 그중 172부가 사고전서(四庫全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희(朱熹)가 이곳 출신이다.
이곳은 또한 경극의 원조인 휘극(徽劇)의 본산지이다. 이곳의 박물관은 중국 전체 현급 박물관 중 최고의 유물을 자랑한다.
<강서성 무원>
5. 사천 아패(阿 土貝)
당 태종 정관 연간에 토번(옛 티벳) 국왕이 무력으로 당의 영토를 침범하여 당에 구혼을 요구했다. 송주(松州) 이서의 땅을 점령한 뒤 토번의 내지인 아리(阿里) 일대의 주민들을 이주시켜 중국인과 결혼해 살게했다. 그 후 이곳을 '아리와(娃)'라 불렀다고 한다. (티벳의 '아리'와 우리의 전통가요 '아리랑'과는 연관성이 있을까 없을까? 민속학자들의 견해가 궁금해진다.)
이곳에는 약재로 쓰이는 식물이 많다. 패모 충초 감송 대황 진교 강활 불수삼 천당삼 등 69과 179종에 달한다.
고원습지 생태계의 원시산림 속 기암괴석과 빙천설봉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현지 소수주민의 독특한 복장과 가무 음식 종교도 볼거리다.
<四川 아패>
6. 강소성 태호(太湖)
중국 3대 호수의 하나인 태호는 촌 면적 2400 평방킬로에 달하며, 이 호수변에 69개의 풍경구가 있을 정도다.
그 중 소주(蘇州)에 연한 태호변이 가장 잘 개발돼 있다.
태호 유람은 일년 사계 모두 제철로, 봄에는 꽃, 여름에는 농어, 가을에는 게, 겨울에는 눈속의 매화찾기가 유명하다고 내려온다.
<태호>
7. 파미르 고원
지구의 지붕이라고 하는 파미르 고원은 1870년대부터 중국 영토에 포함됐다.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타지크족과 키르기즈족이 이곳에 많이 산다.
머리에 흰 눈을 쓴 파미르 고원을 배경으로 고성과 원시림, 초원이 아름답다.
<파미르 고원>
8. 중국최고의 물의 도시 주장(周庄)
주장은 소주(蘇州)에서 동남쪽으로 38킬로 떨어져 있다.
유명한 화가 오관중은 '황산에는 중국 산천의 아름다움이 모여있고, 주장에는 중국 수향(水鄕)의 아름다움이 모여있다"고 표현했을 정도이다. 많은 문학가와 거부가 이곳에서 나고 살았다.
<周庄/사진=주장풍경구 사이트>
/글=지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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