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스크랩] 화왕산관룡사를 가다

무아. 2010. 3. 17. 10:05


 





 







관룡사 경내의 이모저모 모습입니다.
아담하게 오밀조밀하게 구성된 경내 건물배치와
한눈에 꽉 차는 전체 구도에 친밀감이 더합니다.
화왕산관룡사현판 앞에 커다란 고목이 자리잡고 있어 인상적이었고
대나무 수로를 타고 내리는 자수정 같은 물과
잘 정돈된 나무들 그리고 병풍을 펼친듯 뒤로 산을 두르고 있는
사찰의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발원하옵건데
고통과 번민속에서 힘들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충만하옵기를 기원합니다.














 


 









용선대 가는 길과 용선대에서 바라 본 산 풍경입니다.
관룡사에서 6백여미터 거리에 있는 용선대에 올라 보니
용선대에는 석조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었고
용선대에서 바라보니 사방으로 산이 에워 싸고 있어 마치 연꽃과 같은 모양으로
연꽃의 가장 화심에 위치한 곳이 용선대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늘을 이고 천년을 넘게 화왕산과 함께 한 석조여래좌상은 약사여래불로서
사람들의 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영험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내 마음의 병은 뭐며 내가 알지 못하는 죄는 뭔지 다시 물으면서
합장배례하며 삼배했습니다.
천년을 든든하게 이 땅을 지키시는 부처님처럼
세상과의 인연으로 온 뭇 중생들에게 삶의 깨달음 있어
소중한 인연이란걸 모두가 자축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딜 가나 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지상에 와 머물다 가지만 세상과의 인연이 있었고
그리고 지나치는 나와의 인연도 있었나 봅니다.
마주 보며 서로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셔터를 눌렸습니다.
유한한 생명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 더 그런지 모를 일입니다.



자연의 세계에도 치열한 생존경쟁이 있습니다.
숲속에 들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햇빛이 있는 손바닥만한 공간을 찾아
가지를 뻗치는데 이웃 나무와 다투지 않고 저렇게 자랄 수 있다는 것
신기합니다.
여타 소나무와 다른 꽈리 틀고 앉은 특이한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천년을 흐르고 흐른 낙동강입니다.
유장한 강물은 하늘의 거울이 되어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는 하늘을 담았다가 지우고
지웠다가 또 다른 하늘을 담으며 그렇게 흘러 갑니다.
강의 나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강물위로 혹은 강 옆으로
제각각의 사연으로 스쳐 갔지만 강물은 말이 없습니다.
강은 낡은 것은 품어 바다로 흘러 지워 버리고
생명의 젖줄로 숱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며 흐릅니다.
시간과 저 흐르는 강물은 어쩌면 같은 동의어 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출처 : 바람이 머무는 곳
글쓴이 : 살다보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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