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언', 가창오리떼 군무 장관 연출
환경친화적이고도 운치있는 겨울 여행의 테마를 꼽자면 '탐조'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창공을 배경으로 펼치는 가창오리의 군무(群舞)에는 절도있고 역동적인 자연의 신비가 담겨 있다. 해질녘 갈대밭 너머 수면위를 박차고 오르는 정돈된 무리의 비상에는 생명, 자유, 낭만 등 대자연의 오묘한 질서도 함께 담겨 있다.
지금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사이 금강하구언을 찾으면 겨울진객들의 화려한 비상을 마주할 수 있다. 천수만의 가창오리떼가 금강하구언과 해남고천암호를 오가며 겨울나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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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가창오리떼의 힘찬 군무
희귀새의 집합소 금강하구둑
충남 서천군 마서면과 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잇는 금강 하구둑은 국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이다. 주변이 광활한 호남평야의 초입에다 하구언속 풍부한 어족이 천혜의 안식처가 되는 셈이다. 올해는 11월 하순 현재 청둥오리, 가창오리, 큰고니 등 20종 15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들었다.
금강하구둑 주변에는 키가 2m를 넘는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강 중심에는 모래톱이 형성돼 있어 철새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 이후 대규모로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 해마다 그 개체가 늘어 이제는 수십만마리의 새들이 겨울을 나는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로 자리 잡았다.
금강하구언 탐조기행의 특징은 여느 철새도래지보다 다양한 종류의 희귀새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울이면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가창오리, 기러기, 재갈매기 등이 날아들고, 여름철이면 왜가리떼가 찾아든다. 특히 세계적으로 수천 마리만 남아 있다는 검은머리갈매기도 금강하구둑을 찾는 대표적 진객이며, 검은머리물떼새 또한 인근 유부도에 찾아드는 희귀새이다.
이밖에도 고니, 두루미 등 우아한 자태의 철새와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등 오리류, 기러기, 뿔논병아리 등을 하구언둑이나 철새조망센터에 올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가창오리 군무의 장관
철새 조망은 군산, 서천쪽 모두 괜찮은 편이다. 군산시는 올해 150억원을 들인 철새전망대를 개관했고, 서천쪽 하구둑 입구 왼편 철새전망대에서는 물가장자리의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살필 수 있다. 해질녘 주변 카페에 앉아 커피잔을 기울이며 바라보는 철새의 군무도 장관.
가창오리의 군무는 해지고 10여분 후 쯤에 시작되는데 요즘은 5시15~45분 사이에 힘찬 비상을 접할 수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 앉을 때 춤사위가 시작되므로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가창오리는 야행성으로 해가 지고나면 먹이를 찾기 위해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가 4∼5㎞의 대열을 이룬 채 거대한 부메랑과 뫼비우스띠 모양 등을 연출하며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가창오리 군무는 좀더 발품을 팔아 감상하는 편이 낫다. 이맘때 서천쪽에서는 화양면 옥포리, 와초리, 군산 방면에서는 나포면 십자들녘을 찾으면 볼 수 있다.
10만여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물가를 날아올라 이리저리 창공을 선회하는 역동적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특히 새떼가 머리위를 지나치기라도 할 때면 '쉬익쉬익' 날개짓 소리가 마치 대공습이라도 할 위세로, 또다른 자연의 신비를 맛볼 수 있다.
출처 : ☆★풍경이 있는 마을★☆
글쓴이 : 봉 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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