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얼마간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
돌아다녀보면
조선팔도(朝鮮八道),
모든 명당은 초소다
한려수도, 내항선(內港船) 배때기로 긴 자국
지나가고 나니 길이었구나
거품 같은 길이여
세상에, 할 고민 없어 괴로워하는 자들아
다 이리 오라
가다보면 길이 거품이 되는 여기
내가 내린 닻, 내덫이었구나
- 황지우
[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지성사, 1990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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