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 김현승
** 김현승(1913~75) 시인은 1970년대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스스로는 외로움을 끼고 살면서 묵묵히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시대가 흘러도 父情이 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한 기업인이 아들을 위해 폭력을 휘둘렀다는 구설에 휘말린 것도 부정을 어쩌지 못해서였겠지요. 그러나 아버지란 존재가 본질적으로 고독한 것임을 알았다면, 그가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대로 표출하진 않았겠지요. 어떤 젊은이에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할 줄 아는 남자, 힘과 돈을 거칠게 내세우기보다는 고독을 조용히 감내하는 남자. 이런 아버지를 먼훗날 자식은 마음 속의 영웅으로 껴안을 것입니다.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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