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차 빌려 주신대 " 늦은 아침 피곤한 목소리의 그가 들뜬 기분으로 말한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니 약속시간 전까지 자기는 잘테니 나보고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알아놓으라고 전화를 끊었다. 여기저기 지나다니면서 ' 우와 여기 좋다 '라고 생각해 놓은 곳은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찾으니 역시.. 없다. 가까운 곳은 맘에 들지 않고 먼 곳은 너무 멀어 무리이다. 일단 만나면 어떻게 결정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준비를하고 나섰다. 약속장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는 괜찮아진 목소리와 함께 내가 가고싶어하던 단양에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역시 대답없는 웃음으로 목적지를 결정했다. < 단양 > ![]() 단양에 가기위해서 서울톨게이트를 지나 신갈분기점에서 영동선을 탔다. 연일 맑은 날씨로 많은 사람들도 동쪽 푸른바다를 보러 가기 때문인지 시작과 동시에 서행하고 있었다. 하루여행치곤 늦은 출발을 한 우리는 조급해졌다. 그는 전화로 교통상황을 알아 본 다음에 국도를 타기위해 빠져나갔다. 다행히 적중했고 서행구간을 벗어나 다시 영동선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중앙선을 탄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처음 탄 중앙선에는 아직 많은 차가 없었다. 때로는 시야에 한 대의 차도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렇게 중앙선을 탄지 얼마 안된 채 우리는 단양에 도착했다.4시. ![]() 우리에게 단양에 대한 정보는 미약했다. 겨우 아는 거라고는 단양팔경과 단양 신라적성비뿐이다. 아! 그리고 단양 대명리조트가 있구나. 그런 정보로 톨게이트직원에게 길을 물었고 그녀는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안내해줬다. 관광안내소에서 안내를 받은 후 우리는 드라이브로 코스를 < 사인암 - 상선암 - 중선암 - 하선암 - 장회나루터 ( 구담봉/ 옥순봉 ) > 이렇게 잡았다. 그는 약속시간전 조급하게 찾은 정보로 단양은 쏘가리매운탕이 유명하다며 인터넷으로 찾은 쿠폰 몇 장을 출력해 왔다. 관광안내원 아줌마 말에 의하면 쏘가리만큼 단양마늘이 유명하다며 마늘솥밥을 추천해줬다. 일단 기본 코스만 돌고 난 후 생각하자며 끼니 걱정을 미루고 차에 올랐다. ( http://tour.dy21.net ) 높은 도로에도 불구하고 여러 터널은 험준한 산새를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역시 단양 사인암 가는 길에도 편한 고속도로를 위한 높은 다리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다리를 그늘삼아 한 무리가 한 낮의 더위를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신나고 설레여서 차에서 내렸다. 불편한 힐을 손에 쥐고 계곡으로 들어갔다. 짜릿한 시원한 맛은 아니지만 물은 맑았다. 어른들 사이에서 쌔근쌔근 잠을 청하는 어린아이를 등지고 세 아저씨는 바위를 들추며 고기를 몰아 그물질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잡았는지 잡은 물고기를 보고는 놀랬다. 앝은 물치곤 꽤나 큰 민물고기들이 잡혀있었고 아저씨들의 솜씨가 대단한지 꽤 많은 고기가 있었다. 우리가 지켜보는 와중에도 아저씨들은 두마리나 잡으셨다. ![]() 그 모습이 얼마나 재밌어 보이던지 단양팔경을 보기도 전에 짧은 시간이 원망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계곡을 나가려고 하니 때를 못 맞추고 나타난 잠자리떼들이 덤벼든다. 어찌나 많은지 그는 손으로 잘도 잡아서 날 놀린다. 계곡에 담근 발이 섭섭하게 빠져나왔다. ![]() 다시 올라탄 차 안에서 단양팔경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감상했다. 금방 숨이라도 차오를것 같은 가파른 등산로가 듬성듬성보이고 험준 한 산새 사이로 잘생긴 암벽들이 멋을 한층 멋을 더했다. 고개를 꺾으면서 얼마나 감탄사를 내뱉었는지 모른다. 회색빛 돌과 울긋불긋한 나무들의 조화를 좋아해서인지 시종일관 사진기도 못 내밀었다. 그저 꺽- 소리만 냈을 뿐. 차도 없는 도로에서 자연감상을 맘껏하고 있으니 사인암인듯 한 곳이 나왔다. 그 근방으로 가니 없던 차들이 몰려있었다. 워낙 멋있는 절벽들이 너나없이 멋을 뽐내고 있어서 어디가 사인암인지 몰랐다. 주차장에 내려 " 우와- 이게 사인암인가봐! " 했다가 보니 계곡가에 있는 절벽이 사인암이었다. 자연 속에서 사람이 지은 이름이 무색하겠지만 그저 아름다웠다. 게다가 기울어진 해를 등진 사인암아래로 그늘이 져 사람들은 햇빛걱정하지 않고 재밌게 노는 모습을 무색히 바라봤다. 여기에서부터 무던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준비를 하나도 해오지 않아서 물놀이를 꿈도 꾸지 못할테지만 그래도 이왕 온거 더 쉬고싶은 욕심이 들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엔 어림도 없었지만 내일걱정없는 물놀이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그저 상상만 하다가 다음 행선지를 향했다. ![]() 단양관광지도를 찬찬히 보니 사인암이 큰 것이었는지 상선암을 지나 중선암, 하선암은 그냥 지나칠뻔했다. 단지 주위의 여러 차들이 관광지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그렇게 그 세 곳은 둘러보며 지나갔다. 그리고 그 세 절벽을 끼인 계곡을 선암계곡이라는 계곡이었다. 그 계곡의 그늘 곳곳에는 놀러 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놀고 있는모습을 지나치며 장회나루터로 향했다. 관광지도보다 좀 더 긴코스였던 사인암에서 하선암까지의 코스와 다르게 하선암에서 장회나루터코스는 관광지도보다 짧은 것 같았다. ![]() " 안보면 아쉽고 보면 그저그래요 " ![]() 그의 말에 못간 안타까움을 애써 떨쳐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 한산해진 나루터에서 멀리 구담봉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아- 역광. 그저 나루터 입구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내내 찌는 듯한 더위가 말해주듯 충주호는 많이 말라있는 듯 수위는 많이 내려갔다. 주변 곳곳에 심어진 멋있는 소나무를 보며 감탄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코스를 정했다. 지도를 보니 단양읍으로 가는 길에 < 단양 신라적성비 >가 있었다. 국사책에서 봐왔던 그 비석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는 길은 오래된 간판들이 즐비한 오랜마을 앞으로 현대식 잔디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었다. 알고보니 송종국선수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 덕에 가는 길 송종국선수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 마을을 지나니 굉장히 좁은 길이 나왔다. 게다가 꽤 가파르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가니 그래도 유적있다고 '주차장'간판이 보였다. ![]() ![]() 단양 신라 적성비 ( 丹陽 新羅 赤城碑 ) 국보 제 198호 소재지 : 충북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이 비는 삼국시대에 신가라 죽령을 넘어 단양 일대의 고구려 영토를 차지하여 국경을 넓히고, 이 곳의 백성들을 선무( 국민이나 점령지 주민에게 본국의 시책을 이해시키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일)한 표적으로 세운 것으로, 1978년 단국대학교 학술조사단에 의해 발견 조사되었다. 당시 진흥왕이 명하여 신라 척경(국경 개척)을 돕고 충성을 바친 적성사람 야이치의 공훈을 표창함과 도시에, 장차 이와 같이 신라에 충성을 바치는 사람에게 똑같은 포상을 내리겠다는 국가정책의 포고 내용이 담겨있다. 이 비문에는 국왕의 명령을 받은 고관 10명의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진흥왕 때 많은 공을 세운 인물로 이사부, 비차부, 무력 등이 주목된다. 이러한 인물들이 활동했던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이 의 건립연대는 신라 진흥왕 6-11년(545-550)경으로 추정된다. 단양 적성( 丹陽 赤城 ) 사적 제 265호 소재지 : 충북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이 성은 신라 진흥왕 545- 551경에 축조된 산성으로 둘레가 약 900m이었으나 대부분 붕괴되었고, 겹으로 쌓은 북동쪽의 안쪽 벽 등 일부만 남아있다. 삼국시대 산성으로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하며 신라와 고구려의 세력관걔 변동을 알아보는 데에 큰 의미를 가진다. 성내에서 신라의 북진과 그에 따른 조처 등에 관한 중요한 기록이 담겨져 있는 비석이 발견되었으며 삼국시대의 토기와 기와 조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축성방법이 매우 견고하게 되어 있어서 신라의 성 쌓는 기숙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 충북과는 먼 거리에 살아서인지 단양의 특산물이며 단양팔경에 대해 아는 이는 별로 없다. 단지 단양에 대해 물으면 " 단양 적성비 "라는 한 마디면 과거 국사책 속의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렇게 많이 아는, 유명한 비석이 최근에 건설된 고속도르를 보며 홀로 쓸쓸히 서있다는게 조금 안타까웠다. 이 비석을 위해서 쓸데없는 인력낭비를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되려 이 비석은 이렇게 버려진듯 쓸쓸히 자연과 함께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유명한 비석이 이렇게 서 있다는게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다. 유명한 숭례문이 전소된 사건때문인지도 모른다. 단양읍내로 향하니 드디어 보이지 않았던 [ 단양에 오셔서 환영합니다 ]라는 플랭카드가 눈에 띄었다. 그걸 보니 ' 이제 단양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조금 지나니 도담삼봉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왔고 이내 도담상봉유원지 간판이 눈에 들었다. 팔경 중에 가장 유명하다는 것은 입구의 주차비 안내판이 말해주는 것같았다. 하지만 평일의 쓸쓸한 분위기에 주차비는 무료였다. ![]() 경관을 감탄하며 감탄하기 바빴다. 그리고 다음 마지막 코스를 가기 위해 석문을 네비게이션에 찍었다. 시작과 함께 도착지에 왔다고 종료를 알려 내린지 몇 초도 안되서 내렸다. 알고보니 근방에 석문으로 가는 도보코스가 있었다. 뉘엿뉘엿지던 해는 어느새 어둠을 불렀고 산길을 가기에는 허기도 졌다. 다음을 기약하며 남겨놓기로 하고 음악분수대를 보며 노래부르는 할머니를 보며 자리를 떴다.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은듯 단양읍들어가기 전까지도 절경이 예술이었다. 물론 단양읍에서 보는 어둠에 더 험준해 보이던 산등성이도 매력적이었다. 비록 반나절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했지만 그 아쉬움에 한 번 더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떠났다. |
출처 : 우리 땅 가볼만한 곳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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