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를 싸리나무로 쓴 이유? | ||||||||||
남도 숲읽기 | ||||||||||
이 역시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한참 성장을 하는 아이들이기에 종아리에 상처를 내거나 어혈이 들어 성장과 공부하는데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되기에 반드시 상처도 나지 않고 어혈도 들지 않는 싸리나무만을 고집하셨던 것 같다. 속이 비어있는 대나무나 속이 무른 버드나무로 회초리를 쓰면 종아리에 어혈이 생기기에 금했고. 박달나무나 물푸레나무는 너무 단단해서 종아리에 상처가 나기에 금하셨다고 한다.
떡시루의 떡이 익었음을 알려주던 참싸리나무!
가마솥에 올려진 떡시루에 하얀 김이 오르면 어머니의 손에 들린 참싸리나무는 솥뚜껑을 여닫는 횟수만큼이나 뜨거운 시루 속 구석구석의 떡이 고루고루 익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참싸리나무을 떡시루의 떡에 넣었을 때 떡가루가 묻어나오지 않으면 시루의 떡이 다 익었음을 나타내기에 항상 어머님의 손을 떠나지 않았다. 이런 연유에선지 우리나라의 지명 곳곳엔 ‘싸리골’, ‘싸리재’라는 마을이름이나 고개이름이 많은 것처럼 우리들과 친숙하게 함께 자라온 나무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나는 소쿠리나 광주리, 바구니, 고리. 아버지의 힘든 농사일을 함께했던 바지게, 소쿠리, 삼태기. 시골집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사립문과 싸리담장. 군인들의 무용담과 사연이 담겨있는 싸리비. 연기가 나지 않아 밥을 짓는 땔감으로 가장 좋았던 싸리나무. 늦여름에서 가을 초입에 온 산하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싸리꽃은 향기 짙은 질 좋은 꿀의 원천이다. 또한 싸리나무의 씨는 단백질과 전분 지방질이 많고 여러 가지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식량대신 떡과 국수 수제비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싸리나무로 만들었다는 조계산 송광사와 팔공산 동화사에 있는 구시(구유). 그래서 이 구시들의 세포모양을 현미경으로 조사해보았더니 사실은 느티나무였다고 한다.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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