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자고 있는 공자형님을 깨워 전화로 두서없이 제 생각을 전달했구요.
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하고 정작 무언갈 말하자니 뾰족한 답이 안 나오는군요.
산에 못가는 자격 없는 사람이 콩이네 팥이네 떠벌리는 것이 무책임하게 딴지 거는 것처럼 보일까봐
게시판 상황은 익히 알고 있지만 그동안 말을 아끼고 있었습니다.
한데 여기다 글을 옮겨놓아야겠다 작정한 것은
밝히지 않으면 이 의견조차 묻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1) 이 문제는 추이를 지켜보고 내년 2월 시산제에 즈음하여 논의했으면 합니다.
벌써 몇 번째인가, 솔직히 산악회 운영이 되니 안되니 이런 얘기 나올 때마다 듣기 좀 그렇네요. 가뜩이나 공부 못하는데 너 왜 공부 못하니, 잔소리해대는 격이라서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운영진에서 보다 진득하게, 통 크게 밀어부칠 수는 없을까.... 이런 식의 문제제기가 과연 회원들의 지나친 의무감을 유발시키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회원 재생산은 제대로 안되는 구조를 갖고 있고, 산행에 안나오는 회원은 계속 죄의식을 가져야 한다면 유감입니다.
공자형님의 문제제기에 다수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 저로선 알 순 없습니다. 인터넷 의견이 대개는 열심히 하는 분들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다수의 의견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몇몇 분의 강한 말발이 대표성을 띤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시산제(총회)는 참가인원에 관계없이 공식적인 자리이고 새로운 일꾼이 포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 상황 진척을 보고 그때 즈음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진정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면 그때 고려함이 낫지 않을까요.
9월부터 김성우 회장님이 본격적으로 인계를 할 터인데 하필 왜 이 시점인지 조금 의아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새 회장님의 번뜩이는 혜안을 멀찍이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2) 정기산행을 당일산행에 차도 없이 어쩌자는 건지....
우리 산악회가 정기산행에 차를 대여하고 다닌 것은 한 10여년 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98년(99년?) 쯤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회장할 때부터 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안팎이 더 체계화되지 못한 상태였습죠. 물론 인터넷도 보급되지 않았구요. 여러 가지 시공의 차이가 있어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저는 적자 나는 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무식해서 용감했는지 그냥 밀고나가면 될 것 같았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뭔지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에게 감동을 주겠는지 정도는...
의견을 보니 당일산행으로의 전환이 일정정도 필요한 건 알겠는데 차 없이 회원배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름대로 근교산행의 장점을 누릴 순 있겠지만 편의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요즘 산꾼들이 이런 시스템에 얼마나 흡족해할지... 그 구조 안에서 얼마나 회원을 늘릴 수 있을지... 그럼 번개산행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중심은 적자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참여 인원을 끌어올리는 데 맞춰져야 하지 않나요? 단지 이 제안의 고민의 높이가 적자를 메우는 것만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겁니다.
3) 최근 계속 적자보고 있는 추세지만 80만원 정도의 여력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완전히 재정이 바닥나서 빚더미에 올라있는 것도 아닌 거고, 노력 여하에 따라 또는 테마에 따라 어느 정도의 재원 충당은 있을 것으로 보는데 지나치게 불안해 하는 건 아닌지... 솔직히 아직 기둥뿌리는 커녕 냄비두껑 하나 날린 것 없지 않나요?
지난 1년 반 이상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 분들의 취지는 원래 버스대여비 충당이었고 대신 운영진에서 묘안을 모색해 보라는 배려였습니다. 그 묘안이 이것이었다면(당일산행으로 바꾸고 차를 쓰지 않는) 후원금은 당장 아무런 의미가 없겠네요.
4) 그럼 네 말은 어쩌자는 얘기냐?
제 요지를 정리하자면 회원배가를 고려하지 않는 어떤 방식으로의 전환도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차도 없이 당일산행을 하고, 그래서 회원배가를 확신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하필 9월부터 회장이 바뀐다는 이 시점에 그러는지... 그리하여 만약에 기대만큼 성과가 따르지 않았을 때 누가 이 산악회의 미래를 책임질 건지...
그래서.... 좀더 김성우 새 회장님의 사업추이를 지켜보자는 거고....
어찌됐건 대표성을 가진 시산제(총회)를 통해서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추후의 결과에도 수긍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하고 정작 무언갈 말하자니 뾰족한 답이 안 나오는군요.
산에 못가는 자격 없는 사람이 콩이네 팥이네 떠벌리는 것이 무책임하게 딴지 거는 것처럼 보일까봐
게시판 상황은 익히 알고 있지만 그동안 말을 아끼고 있었습니다.
한데 여기다 글을 옮겨놓아야겠다 작정한 것은
밝히지 않으면 이 의견조차 묻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1) 이 문제는 추이를 지켜보고 내년 2월 시산제에 즈음하여 논의했으면 합니다.
벌써 몇 번째인가, 솔직히 산악회 운영이 되니 안되니 이런 얘기 나올 때마다 듣기 좀 그렇네요. 가뜩이나 공부 못하는데 너 왜 공부 못하니, 잔소리해대는 격이라서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운영진에서 보다 진득하게, 통 크게 밀어부칠 수는 없을까.... 이런 식의 문제제기가 과연 회원들의 지나친 의무감을 유발시키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회원 재생산은 제대로 안되는 구조를 갖고 있고, 산행에 안나오는 회원은 계속 죄의식을 가져야 한다면 유감입니다.
공자형님의 문제제기에 다수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 저로선 알 순 없습니다. 인터넷 의견이 대개는 열심히 하는 분들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다수의 의견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몇몇 분의 강한 말발이 대표성을 띤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시산제(총회)는 참가인원에 관계없이 공식적인 자리이고 새로운 일꾼이 포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 상황 진척을 보고 그때 즈음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진정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면 그때 고려함이 낫지 않을까요.
9월부터 김성우 회장님이 본격적으로 인계를 할 터인데 하필 왜 이 시점인지 조금 의아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새 회장님의 번뜩이는 혜안을 멀찍이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2) 정기산행을 당일산행에 차도 없이 어쩌자는 건지....
우리 산악회가 정기산행에 차를 대여하고 다닌 것은 한 10여년 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98년(99년?) 쯤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회장할 때부터 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안팎이 더 체계화되지 못한 상태였습죠. 물론 인터넷도 보급되지 않았구요. 여러 가지 시공의 차이가 있어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저는 적자 나는 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무식해서 용감했는지 그냥 밀고나가면 될 것 같았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뭔지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에게 감동을 주겠는지 정도는...
의견을 보니 당일산행으로의 전환이 일정정도 필요한 건 알겠는데 차 없이 회원배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름대로 근교산행의 장점을 누릴 순 있겠지만 편의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요즘 산꾼들이 이런 시스템에 얼마나 흡족해할지... 그 구조 안에서 얼마나 회원을 늘릴 수 있을지... 그럼 번개산행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중심은 적자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참여 인원을 끌어올리는 데 맞춰져야 하지 않나요? 단지 이 제안의 고민의 높이가 적자를 메우는 것만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겁니다.
3) 최근 계속 적자보고 있는 추세지만 80만원 정도의 여력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완전히 재정이 바닥나서 빚더미에 올라있는 것도 아닌 거고, 노력 여하에 따라 또는 테마에 따라 어느 정도의 재원 충당은 있을 것으로 보는데 지나치게 불안해 하는 건 아닌지... 솔직히 아직 기둥뿌리는 커녕 냄비두껑 하나 날린 것 없지 않나요?
지난 1년 반 이상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 분들의 취지는 원래 버스대여비 충당이었고 대신 운영진에서 묘안을 모색해 보라는 배려였습니다. 그 묘안이 이것이었다면(당일산행으로 바꾸고 차를 쓰지 않는) 후원금은 당장 아무런 의미가 없겠네요.
4) 그럼 네 말은 어쩌자는 얘기냐?
제 요지를 정리하자면 회원배가를 고려하지 않는 어떤 방식으로의 전환도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차도 없이 당일산행을 하고, 그래서 회원배가를 확신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하필 9월부터 회장이 바뀐다는 이 시점에 그러는지... 그리하여 만약에 기대만큼 성과가 따르지 않았을 때 누가 이 산악회의 미래를 책임질 건지...
그래서.... 좀더 김성우 새 회장님의 사업추이를 지켜보자는 거고....
어찌됐건 대표성을 가진 시산제(총회)를 통해서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추후의 결과에도 수긍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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