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

[스크랩] 세월

무아. 2010. 3. 13. 09:26
날씨가 추워지려나 봅니다.
그동안 따뜻했으니 추워지는 것도 당연할 터인데
왠지 세월의 꼼수에 농락당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밥그릇 찾아 지지고 볶고 하다 보니
어느덧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네요.
세월 붙들어 매는 장사 없다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누가 발목 잡아 거꾸로 매달아 줬으면....

거시기 세월 참 빠르죠?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서른 또는 마흔 바퀴를 쉼없이 돌고 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20대에는 20킬로로,
30대에는 30킬로로,
40대에는 40킬로로,
50대에는 50킬로로 달리는 게 무정한 세월이라더니
나이 먹을수록 점점 가속도가 붙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바퀴를 단 게 틀림없나 봅니다.
20대에는 30대의 삶이 싱싱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30대에는 40대의 삶이 시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40대가 되어
50대의 삶이 더없이 진부하고 고루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무지몽매한 인간의 착각이고 편견이겠죠?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영화가 있었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그 화양연화가 벌써 지나갔는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았는지...
그게 당최 있기나 한 것인지...
지금껏 그랬듯
평생 삶의 변죽만 울리고 가는 게 아닐까 싶어
야심한 밤 궁시렁궁시렁 해봅니다.
형님들, 번데기 주름 잡아 미안합니다.
우짠지 쪼까 거시기 하네염, 쩝.
긍께 알아서 글 좀 올리시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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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어느 한때 한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 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때, 한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선옥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중에서-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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