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7산 종주
광교산-백운산-바라산-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
◆ 산행일자: 2015.9.26(토)
◆ 코스: 경기대 정문 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광교산 시루봉-백운산-바라산-우담산-하오고개
-국사봉-이수봉-청계산 매봉-옥녀봉-굴바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호암산-석수역(45.73km)
◆ 함께한 이: 꽃집총각(김진수)과 나
◆ 날씨: 오전 짙은 운무, 낮 맑음 / 18-28도
▶ 광청종주를 할까 하다가 맘먹은 김에 강남 7산 종주로 신발끈을 고쳐맨다.
강남 7산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장거리 종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눈에 띈 곳이다.
수도권 강북엔 강북 5산(불수사도북, 44km), 수도권 강남엔 강남 7산(광백바청우관삼, 45km)이 유명하다고 한다.
수도권 종주팀의 로망인 셈인데 강북 5산은 올해 6월에 끝낸 바 있다.
지제역에서 05:25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 하차, 13번 버스를 타고
경기대 입구 반딧불이화장실에서 06:50 대장정을 시작한다.
출발 전에 야간산행 2~3시간 포함 총 15시간 예상했으나 진행이 순조로워 야간산행은 1시간 정도만 하였다.
지난 8월 설광봉도 V종주 때처럼 무더위로 컨디션 난조가 생기거나
혹여 무릎에 이상신호가 올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별탈없이 끝났다.
우면산에서 관악산 들머리 찾을 때, 관악산 정상에서 학바위능선으로 하산할 때,
그리고 삼성산 정상에서 호암산 갈 때 약간의 알바를 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자평한다.
산행 속도와 호흡 등 꽃집총각과 찰떡궁합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굳이 말해야 하거나, 또는 거듭 말해야 할 것이 생긴다는 건 좋은 동행자의 조건이 아니다.
된비알을 오를 때마다 내가 이 고생을 왜 하나 하면서도
늘 그래왔듯 내일이면 산이 그리울 것이다.
괴로움인 듯 즐거움인 듯... 고통인듯 희열인 듯...
때론 알겠다가도 모르겠고 때론 모르겠다가도 알겠는 게 산이다.
분명한 건 산 너머에 또 산이 있다는 것...
김용택 시인 말대로 그리운 것은 모두 산 뒤에 있는 것일까?
내게 산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이며 신기루처럼 아득한 희망이다.
짧지만 강렬한 고락을 함께 해준 꽃집총각에게 감사드린다.
열 줄만 쓰고 그만두려 했던 시를
평생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라
내가 편지에, 잘못 살았다고 쓰는 시간에도
나무는 건강하고 소낙비는 곧고 냇물은 즐겁게 흘러간다
- '느리게 인생이 지나갔다' 중에서
(시인 이기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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