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간이역에 나가 물푸레나무가 된다
비의 열차를 타고
그대 추억에 젖어 올까 봐
마음을 껴입고 나가 그대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나를 간혹 슬프게도 하지만
비를 타고 올 그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가고 없는 사람을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추억의 손을 잡고 간이역에 나가
눈물 글썽이는 한 그루 물푸레나무,
그대가 이미 남의 집사람이 되었다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가고 없는 사람을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이근대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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