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만 오는 날입니다.
창 밖의 나무가 젖고, 차가 젖고, 새벽 한 시의 어둠마저 젖습니다.
일단 세상이 젖으면 추위가 느껴져 외투에 몸을 파묻거나 이불 속으로 기
어들죠. 이렇게 비가 와서 젖는다는 건 눈에 보이는 모습만 젖는 건 아닙니다.
세상이 젖으면 마음도 젖는 법. 여유가 있다면 사람들은 사색의 동굴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젖는다, 혹은 적신다는 건 메마르거나 헛헛한 삶을 젖시는 것이기
도 합니다
밖이 추우면 추울수록
비가 거칠게 내리면 내릴수록
커피 맛은 죽여 주죠
마침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모차르트의 곡이 흘러 나오는군요
당신도 아실겁니다
커피 속에 설탕과 프림과 모차르트의 영혼을 넣고 끓였습니다.
모차르트의 숨결을 남김없이 드세요.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susyy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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