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돌아간 엄마 옷을 걸치고 시장에 간다
엄마의 팔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팔을 꿰고
엄마의 목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목을 꿰고
엄마의 다리가 들어갔던 구멍에 내 다리를 꿰!
고, 나는
엄마가 된다
걸을 때마다 펄렁펄렁
엄마 냄새가 풍긴다
―엄마…
―다 늙은 것이 엄마는 무슨
…
걸친 엄마가 눈을 흘긴다
시집 『상자들』(랜덤하우스중앙)
출처 : 창작시대
글쓴이 : ghogum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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