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까페의 노래 - 최영미 언젠가 한번 와본 듯하다 언젠가 한번 마신 듯하다 이 까페 이 자리 이 불빛 아래 가만있자 저 눈웃침치는 마담 살짝 보조개도 낯익구나 어느 놈하고였더라 시대를 핑계로 어둠을 구실로 객쩍은 욕망에 꽃을 달아줬던 건 아프지 않고도 아픈 척 가렵지 않고도 가려운 척 밤 새워 날 세워 핥고 할퀴던 아직 피가 뜨거운 때인가 있는 과거 없는 과거 들쑤시어 있는 놈 없는 년 모다 모아 도마 위에 씹고 또 씹었었지 호호탕탕 훌훌쩝쩝 마시고 두드리고 불러제겼지 그러다 한두 번 눈빛이 엉켰겠지 어쩌면...... 부끄럽다 두렵다 이 까페 이 자리는 내 姦飮의 목격자
출처 : 수연까페글쓴이 : 길건너김 원글보기메모 :
'생각하는 의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의 끝 (0) | 2010.03.16 |
---|---|
[스크랩] 작은 엽서9 - 기다림 (0) | 2010.03.16 |
[스크랩]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0) | 2010.03.16 |
[스크랩] 마음의 수수밭 (0) | 2010.03.16 |
[스크랩] 산 그늘 - 詩 박규리 (0) | 201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