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서까래는 찢어진 모자 채양처럼 내려와 있고
뜯긴 문풍지 바람에 온 집이 부르르 떨고 있다
여기, 난폭한 삶이 지나갔다
그러고 보면 집이란 사람 훈김으로 서 있는 것
박살난 장독대, 금간 시멘트 바닥에
고추 한그루 올라와 붉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나가서 더 망하면
다시 돌아오라고
-황지우
서까래는 찢어진 모자 채양처럼 내려와 있고
뜯긴 문풍지 바람에 온 집이 부르르 떨고 있다
여기, 난폭한 삶이 지나갔다
그러고 보면 집이란 사람 훈김으로 서 있는 것
박살난 장독대, 금간 시멘트 바닥에
고추 한그루 올라와 붉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나가서 더 망하면
다시 돌아오라고
-황지우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메모 :
'생각하는 의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흰 바람벽이 있어 (0) | 2010.03.16 |
---|---|
[스크랩] 생일파티 (0) | 2010.03.16 |
[스크랩] 수은등 벚꽃길 (0) | 2010.03.16 |
[스크랩] <새>-천상병 (0) | 2010.03.16 |
[스크랩] 붉은 꽃 (0) | 201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