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올 때마다 나는 두려워
서쪽 산으로 가고 싶거든
높은 산에 살 때였어
발 아래로
도시 하나가 어항에 잠긴 듯 불 켜기 시작하면
나는 점점 떠올라 해지는 곳으로 갔어
골짜기였어
갑자기 끊어진 길, 벼랑
서쪽 산과 나 사이에는
심연,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나를 부르는 소리였을까
그곳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벼랑 아래에 나무처럼 꽂히고 있었어
누구세요, 하고 부르면 사라지는 그림자들
침묵의 말을 배울 때까지
눈 뜨면 사라지는 그림자들
몹쓸 추억/노혜경
서쪽 산으로 가고 싶거든
높은 산에 살 때였어
발 아래로
도시 하나가 어항에 잠긴 듯 불 켜기 시작하면
나는 점점 떠올라 해지는 곳으로 갔어
골짜기였어
갑자기 끊어진 길, 벼랑
서쪽 산과 나 사이에는
심연,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나를 부르는 소리였을까
그곳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벼랑 아래에 나무처럼 꽂히고 있었어
누구세요, 하고 부르면 사라지는 그림자들
침묵의 말을 배울 때까지
눈 뜨면 사라지는 그림자들
몹쓸 추억/노혜경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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