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21일 저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만자나 데 라스 루체스 국립음악홀에서는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이곳의 무대에 선 두 연주자들의 멋진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공연의 주인공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티 성경선과 남성 피아니스트 정진희로 이루어진 '듀오 오리엔탱고', 이날 이들은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여러 작품들을 포함한 기존의 탱고 곡들과 우리의 유명한 민요들을 멋지게 연주하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특히 피아졸라의 미망인 라우다 에스칼라다는 남편 음악에 대한 이들의 독특한 해석력에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이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조금씩 쌓아가는 Duo Orientango,
바이올린 연주자인 성경선은 1976년 부산 태생으로 1991년 아르헨티나로 이민 후 UAP 오케스트라이 제1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동을 한다. 이후 후베닐 데라 카마라 오케스트라를 거쳐 1998년 베토벤 음악원을 졸업한다.
1976년 서울 태생인 정진희는 1993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서 1997년 '프로모시오네스 무지탈레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여러 연주경력을 쌓고 1998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성경선과 듀오 오리엔탱고의 일언으로 활동중이다.
이들의 음악은 정통 탱고와는 그 모습을 조금 달리하는 듯 싶다. 즉 풍성한 감정을 담은 노랫말과 춤을 위한 리듬 대신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세련된 피아노 연주의 조화를 통해 탱고 특유의 향기와 오리엔탱고만의 서정성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현지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한국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결합한 매우 독특한 그들 만의 음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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