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가된나무

[스크랩] 들꽃 - 김두수

무아. 2010. 3. 15. 12:38



 
 
 
 
 
 
 
언더그라운드 포크 가수 김두수.

그 이름 석자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는 적어도
한국 대중음악사를 꿰뚫어 보는 지식을 가졌거나
우연히 그의 노래를 듣고 지금까지 그를 추종하는
매니아의 대열에 있는 사람 정도일 것이다.
그는 그만큼 철저히 대중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사람이다.

가수생활 20여년이 넘었지만 그가 대중에게 가수로서 각인된 것은
최근 4집 앨범 ‘自由魂’을 발표하고 나서부터 일 것이다.
3집 앨범을 낸지 10여년이 지나 작년에 비로소 4집을 냈다.
남의 노작을, 그것도 피맺힌 한과 땀으로 점철된 작품을
단 몇마디의 말로서 재단하는 일만큼 위험스러우면서도 피곤한 작업은 없을 것이다.

사실 김두수라는 가수의 프로필은 전인권의 그것보다 더욱 보잘것 없고 간단하다.
아니 이런 점들이 아예 그에게는 무의미하거나 부질없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는 우리의 통념을 훨씬 뛰어넘어 보편적인 삶이 아닌
정말 보편적인 삶을 산 사람이자 가수이다.
가수라는 타이틀도 그가 자신에게 직접 붙인 것이 아닌 타인들에 의해,
그의 노래를 듣고 감동받은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타이틀이다.
자신은 지금까지 직업가수라고 생각해 본 일이 없다는 그의 말처럼
그저 노래부르고 노래를 부르고 싶은 단순한 욕망
더 이상 이하도 아닌 그에게 우리는 대중가수라는
버거운 짐을 짊어지게 한지도 모른다.

그의 음악은 한마디로 말하면 도저히 계량되지 않는 무균질의 음악이다.


김두수 - "들꽃


 

연분홍 꽃 신은 누이야 누이야
바람결 춤추면 들꽃이 되렴
바람에 꽃향기 날려가면 자유 온누리 너는 자유
길 잃은 아이야 애달픈 애미 애비
이름도 없는 넌 들꽃이 되렴
온 들에 하얗게 꽃이 지면
목 놓아 저 하늘 끝 불러보자
들꽃으로 피어 사랑을 수 놓고
느낌으로 달려 내 마음 빈들에 후우~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bol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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