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스크랩] 술

무아. 2010. 3. 14. 00:08






술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중의 하나일 것이다.
술로 인해 패가망신한 경우도 있고, 술을 잘해서 잘 나가는 사람도 있으며,
술을 먹는 사람으로 인해 파생되는 직업도 많이 있다
또한 음주문화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밖에 없는 독특한 문화와 직업이 있다(폭탄주, 대리운전, 해장국, 술상무 등등)

그럼 술과 관련하여 명사들의 표현했던 내용을 소개코자 한다.

o 예이츠의 시 【술의 노래】⇒인간존재의 허무함 노래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가나니, 나이 들어 늙기 전에 알게된 진실의 전부,
나는 입에 술잔을 처 들어 그대 바라보며 한숨짓는다.

o 술꾼인 백호 임제선생은 황진이의 무덤에 찾아가“잔 잡아 권할이 없음이 그를 설어워하노라”라는 시를 지어 파면 당했다 함(임제의 묘는 나주에 있음)

o 이태백의 시 【월하독주 月下獨酒)
꽃 사이에 앉아 혼자 술 마시니 달이 찾아와 내 그림자까지 셋이다
내가 노래하면 달도 하늘을 서성이고 춤을 추면 그림자도 함께 춤춘다

o 윤선도 : 술을 마시되 덕이 없으면 난하고 주흥을 즐기되 예를 지키지 않으면 잡 되기 쉬워 술을 마실 때에는 덕과 예를 갖춰야 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술이 있기 때문에 술은 사람의 그림자와도 같다

o 왕만 : 술은 모든 약의 으뜸(百藥之長)이라 했다
o 칸트 : 술은 하나의 도덕적 성질, 즉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
o 러셀 : 음주는 일시적인 자살이라고 했음
o 정철 : 장진주사(꽃을 꺾어 셈하며 한잔 또 한잔 먹자)
- 정극인의 상춘곡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음

※ 똑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된다
술도 사람에 따라서 약이 되고, 독이 되기도 한다

※ 사람이 술을 마시는 사회인가? 아니면 술이 사람을 마시는 사회인가?

※ 술은 인류가 개발한 최상의 약이라는 찬사를 받는가 하면, 신이 축복한 열락과 악마가 저주한 고통이 혼재해 있다

■ 술의 단수
초단(애주), 2단(기주), 3단(탐주), 4단(폭주), 5단(장주), 6단(석주), 7단(낙주),
8단(관주)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
9단(폐주)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 회원님들은 제발 2단이 넘질 마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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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酒道) 18등급]


시인이자 당대의 주선(酒仙)으로 불렸던 조지훈님이 술을 마시는 연륜과 격조, 주우(酒友), 주량 등을 따져 주도를 18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1. 부주(不酒) : 술을 아주 못 마시지는 않으나 안마시는 사람, 9급

2. 외주(畏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8급

3. 민주(憫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겁내는 사람, 7급

4. 은주(隱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며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까워서 홀로 숨어 마시는 사람, 6급

5. 상주(商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좋아도 하지만 무슨 잇속이 있어야만 술값을 내는 사람, 5급

6.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4급

7.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8. 반주(飯酒) : 밥맛을 돋구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2급

9. 학주(學酒) : 술의 진경(珍景)을 배우면서 마시는 사람. 주졸(酒卒) 초급

10. 애주(愛酒) : 술을 취미로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 기주(嗜酒) : 술의 참맛에 반한 사람. 주객(酒喀) 2단

12. 탐주(耽酒) : 술의 진경을 터득한 사람. 주호(酒豪) 3단

13.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 장주(長酒) :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 낙주(樂酒) :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함께 유유자적 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이태백이 요수준이라고 하죠?)

17. 관주(關酒) : 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 없게 된 사람. 주종(酒宗) 8단

18. 폐주(廢酒) : 술로 인해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열반주(涅槃酒) 9단


이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가 없다.

부주·외주·민주·은주는 술의 진경(眞景)과 진미(眞味)를 모르는 술의 문회한들이고

상주·색주·수주·반주는 목적을 위해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體)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반주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가 9급이니 그 이하 척주(斥酒), 즉 술을 배격하는 반(反)주당들이다.

애주·기주·탐주·폭주는 술의 진미(眞味), 진경(眞景)을 득달한 사람들이고

장주·석주·낙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임운목적(任運目適)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의 초단을 주고 주도(酒徒)란 칭호를 줄 수 있다

    <조지훈선생의 수필 주도유단(酒道有段)중에서>

 

출처 : 무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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