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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성 꽃추남, 천안 진출하다

무아. 2010. 3. 13. 09:11
2주 전부터 직장을 천안으로 옮겼습니다.
천안 상록학원.
상록학원은 중부권에서 6개 학원을 거느린 중부권 최대의 학원입니다.
제가 있는 천안 상록학원은 대략 학생수 1,500여명,
강사수 50여명에 달하는 대형학원입니다. (홈페이지http://www.sangnock.co.kr)
이전 직장이 있던 용인 수지쪽도 비교적 '수지'가 맞았지만
너무 거리가 멀고(잦은 교통체증) 경비가 깨진 독이 물 붓기인지라
정확히 1년 계약분을 마치고 사표 냈습니다.
이번에는 하루도 공백없이 이직하느라 신경을 썼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히려 사흘 동안 천안과 수지 두 군데를
중첩해서 뛰느라 고생하였죠.
(여름방학이라 사정에 따라 오전에 시작하는 학원, 오후에 시작하는 학원이 있습니다.)
애 둘 달린 가장의 어깨, 참 무겁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며칠 쉬고싶어도 가시방석에 앉은 듯 맘 편치 않으니 말이죠.
아닌게 아니라 안성으로 내려오고 나서 처음 직장을 구할 때
두어달 쉬는 바람에 몇 달 동안 후유증으로 손가락 빤 적이 있거든요.
이사다, 월드컵이다 해서 흥분해 있다가 깨어보니
두어달이 훌쩍 꿈결같이 지나갔더군요.
이번엔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미리 서둘렀더니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일이 쉽게 풀리는 거예요.
이곳 안성은 말이 경기도지 최말단이라
오히려 충남 천안쪽이 훨씬 가깝습니다.
천안은 또 충남의 최북단이잖아요. 고속도로 15분 거리.
직장까지는 30분이면 족합니다.
이 정도면 서울 외곽에서 중심부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죠.
한때 '꿈의 도시'였던 서울에서 자꾸 멀어지는 게 걸리긴 합니다만
근무조건은 최상이라 그것으로 애써 위안삼기로 했습니다.
이제 지는 충청도 사람이어유.
그런데 예상 외로 여기 아그들은 전혀 사투리를 쓰지 않는군요.
그리고 지방인만큼 서울 애들보다 아직 겸손하고 예의바른 것 같아요.
그 점이 2주 정도 지켜본 충청도에 대한 첫인상입니다.
이렇게 점점 내려가다 종국엔 경상도까지 떠밀려가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서울 가긴 점차 힘들 것 같네요.
여보게들, 이제 충청도도 내가 접수했응께 지나는 길 있으면 함 놀러들 오슈.
내가 한 턱 쏠 테니...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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