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찍는사진관1

[스크랩] 부덕고백길에서 내 부덕을 고백함

무아. 2015. 9. 22. 13:21

락산-암산-성산-운산

 

 

 

 

 

열흘 전에 부덕고백 종주를 트랭글 없이 시도했다가

덕암산 지나 길을 잘못 들어 삼천포로 빠졌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다시는 안하리라 다짐하고 돌아왔는데

며칠 지나지도 않았건만 벌써 변덕이 죽끓는다.

쪼까 뻘쭘하게시리 오늘 다시 도전해 본다.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야지ㅎㅎ...

오늘은 트랭글 '따라가기'를 시도했고 그럼에도 그 구간에서 또 알바를 하였다.

(덕암산 정상석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 부엉바위 쪽으로 진행해야 하나 우측으로 진행)

부덕고백 종주를 처음 해본 소감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1km 접속구간을 제외하곤 등로가 우선 편안하고,

작게만 보였던 산도 안으로 들어서니 의외로 품이 컸다.

산세가 다고 무시만 했던 자신이 멋쩍어지는 날이었다.

산이 없는 우리 지역에서 외부에 자랑할 수 있는 종주코스가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차편을 몰라 공도 산수화 아파트까지 걸었으니 대략 28km 이상 걷지 않았을까 싶다.

부덕고백, 그 이름처럼 생각을 많이 한 산행이었다.

산이...

그리고 나무가...

가만히 내 말을 들어주었다.

 

 

 

 

 

 

 

나무야 네게 기댄다

오늘도 너무 많은 곳을 헤맸

많은 이들 사이를 지나왔으나

기댈 사람 없었다

 

-도종환님의 '나무에 기대어' 중

 

 

 

출처 : 송목산악회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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