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찍는사진관1

[스크랩] 설광봉도 V종주 - 1

무아. 2015. 8. 8. 23:14

V종주(39km)

설화산(448m)-광덕산(699m)-봉수산(534m)-도고산(482m)

 

 
 

 

 

 

 

 

 

충남 아산 V line " 설광봉도 " 39km

 

 

‘설광봉도’란 아산과 천안, 공주, 예산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인 설화산(448m)

광덕산(699m), 봉수산(535m), 도고산(482m) 4개 산을 잇는 39km의 종주코스다.

능선을 연결하면 ‘V’ 모양을 이루고 있어 V루트 라고도 한다.

산행코스 ; 설화산 448 ~ 마늘봉 592 ~ 광덕산 699 ~ 서귀봉 583 ~ 봉수산 535 ~

갈매봉 388 ~ 월경산 245 ~ 도고산 482

 

 

 

       ‘설광봉도’란 아산과 천안, 공주, 예산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인 설화산(448m)과 광덕산(699m), 봉수산(535m), 도고산(482m) 4개 산을 잇는 39km의 종주코스다. 능선을 연결하면 ‘V’ 모양을 이루고 있어 V루트라고도 한다. 도고산 방향에서 출발할 경우는 도고온천역이 들머리다. 설화산 방향에서 시작할 경우 초원아파트, 장존리 데이콤, 외암민속마을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초원아파트는 온양온천역, 시외버스터미널 등 시내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 초원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 1-1동 뒤편에 설화산 등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주변의 조망이 아주 좋다.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설화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설화산 정상에는 다른 곳과 달리 기존의 바위에 설화산에 대한 유래를 동판으로 부착해 놓았고 깃대를 설치해 태극기를 달아 놓았으며, 평상이 있다. 설화산 정상에서 남서쪽을 보면 설광봉도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서 가파른 길을 500m정도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고 다시 가파른 길을 300m 오르면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설화산 제2봉이다. 이후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편안하고 운치 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4.5km 정도 가면 갈림길인데 우측으로 하산하면 강당골이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알바할 일은 거의 없다. 다시 1km정도 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임도를 횡단해 능선으로 500m 정도 더 가면 장고개 삼거리다. 좌측으로 가면 망경산 가는 길이다. 장고개에서 우측으로 1.8km 정도 가면 장군바위다. 광덕산 정상은 헬기장터라 비교적 넓다. 최근 아산시에서 자연석으로 표석을 설치해 인증샷을 하는 장소로 산행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다. 정상에서 1.3km 정도 가면 서귀봉에 닿는데 특별한 표시가 없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서귀봉에서 내려서면 전망바위가 있는데 남쪽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아름답다. 광덕산에서 가장 좋은 전망터다.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봉수산까지 아산시를 통과하는 금북정맥 구간이다. 헬기장에서 2.2km 정도 더 가면 각흘고개이며 아산시와 공주시의 경계로 아산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각흘고개를 금계령이라 표기하고 있다. 산행을 이틀에 나눠서 할 경우 여기서 구간을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아산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각흘고개에서 봉수산 정상까지는 약 4km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소나무숲이 좋고 경사가 완만해 그리 힘들지 않게 봉수산 정상에 설 수 있다. 봉수산 정상을 지나면 내리막이 급하게 형성되어 있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면 베틀바위가 나타나는데 큰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고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다.

        봉곡사로 하산하는 안부에서 가파르게 1km 정도 오르면 갈매봉이고 이어서 가면 616호 지방도가 지나는 오형제고개로 아산시와 예산군의 경계다. 고개 주변에는 3개의 식당이 있는데 각각의 메뉴가 틀리며, 지역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다. 1.7km 정도 진행하면 곽씨봉으로 각종 등산지도에 표기된 봉우리가 나온다. 그러나 현재 아산시에서 확인한바에 의하면 월명산(月明山)이다. 월명산에서 비교적 평탄한 길을 따르면 다시 2차선 포장도로인 납은들고개다. 여기서 1km 정도 가면 송전탑이 나오고 임도가 있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알바를 할 확률이 높다. 송전탑에서 임도를 횡단해 바로 산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후 콘크리트 포장 농로가 나타나는데 포장도로를 횡단해 다시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하면 된다. 1km정도를 더 진행하면 또 한번의 콘크리트 농로가 나타나는데 역시 농로를 횡단해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1.7km를 진행하면 도고산 정상이다. 도고저수지는 물론 도고온천, 삽교호 등 전망이 양호하다. 돌을 사각으로 쌓은 것은 봉화터다. 도고산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가지 말고 봉화터를 횡단해 계속 진행하면 하산길이다. 정상에서 50m 가면 우측으로 하산길이 나오는데 계속 진행방향으로 내려가면 날머리인 도고온천역이다. 도고산은 설광봉도에서 가장 험한 산으로 도고중학교 앞에서 출발해 정상인 국사봉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며 중간에 웅장하게 서 있는 칼바위가 볼 만하다. 오르내림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육산이라 어렵진 않다. 아산시에서 설광봉도 등산로 정비를 지난해 마무리해 걷기 좋다. 39km로 길지만 발 빠른 사람은 10시간 이내에도 산행 가능하다. 한 번에 완주하기 어렵다면 이틀에 나눠 두 구간으로 종주할 수도 있다. 설화산과 광덕산에 오른 후 각흘고개까지 하루 코스를 잡고, 봉수산과 도고산 종주를 하루 코스로 잡으면 된다. 산행을 마치고 인근의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을 찾으면 산행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

 

 

 

 

휴가 전 애초 계획은

혼자 바람처럼 구름처럼 휘리릭~

'지리산 화대종주'를 떠나 세상만사 무거운 짐일랑 훌훌 벗어 던지고

돌아오리라 하는 거였다.

1주일 전엔 폭염의 기승에 그만 기가 꺾여선지 

아산의 '배태망광설(배방-태화-망경-광덕-설화/29.8km)'로 꼬리를 살짝 내린다.

급기야 2~3일 전 '설광봉도 V루트 종주'(39km)로 급선회하게 된다.

사실 설광봉도의 고도를 얕잡아 보고 덤빈 셈인데 아주 큰코 다치고 왔다.

역시 만만한 종주코스는 없고, 다 종주코스라 불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제역에서 5:30 전철을 타고 천안역에서 신창행으로 갈아탄 다음

온양온천역에 하차, 170번 버스를 탄다.

초원아파트 입구에 내려 잘 쓰지도 않는 트랭글을 작동시키는데 

어떤 분이 설화산 가냐고 말을 건넨다.

그렇게 우연히 동행하게 된 분이 설광봉도를 서로 의지하며 

고락을 나눌 인연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이 귀인은 아산에 거주하시고 휴가 중 배태망설(역순)을 타러 왔다가

나의 제안에 흔쾌히(?) 계획을 바꿔 주셨다.

화대종주 산악마라톤 5등, 울트라 마라톤 180km 대까지 뛴 무시무시한 전력을 가진 분.

첫 눈에 얼핏 보기에도 체격 조건이 월등한 건각이시다.

통성명을 하니 나이가 얼추 같고 고향까지 동향이다.

그가 줄곧 앞서 길을 안내하고, 나는 묵묵히 뒤따른다.

이날 따라 컨디션이 유독 좋지 않아 광덕산 못 미친 구간(출발 10km)부터는

비오듯 쏟아지는 땀으로 전신목욕을 한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땀냄새를 맡고 따라붙는 성가신 날파리떼...

지옥 끝까지 따라올 기세로 귓구멍, 콧구멍, 입 속까지 파고들며 난리부르스다. 

최고 기온 34도.

젠장, 이 찜통더위에 사서 고생할 게 뭐람...

평소 땀이 많지 않은 소음인 체질,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려본 건 난생처음인 듯하다.

중간중간 행동식을 먹어야 체력을 비축할 텐데

물 말곤 아무것도 입에 대고 싶지 않다.

특히 마의 구간인 도고산 마지막 오르막길 2~3km는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힘에 부친다.

한동안 두 다리에 쥐가 나서 애를 먹는다.

아마 혼자였다면 쉬 포기했을 테지만

고행을 자처하고 손내밀어 주신 분이 계셔 악으로 버틴다.

두고 보자 도고산, 뽀사버릴껴ㅎㅎ...

그렇게 쉬어가기를 몇 번,

엉금엉금 기다시피 해서 오른 도고산 정상.

정상에 올랐다는 감격보다

아 이제 죽지 않고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앞선다.

기념촬영을 한 후... 

땅거미가 내리기 전에 도고온천역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온몸은 패잔병처럼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도고온천역으로 향한다.

 한데 희망은 무참히 깨지고 만다.

매점이나 자판기는커녕 역 주위엔 구멍가게 하나 없다.

(도고온천역은 전철이 운행되지 않고 장항선 열차만 정차함)

오 주여, 내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다니...

신은 없는 게 맞는 거다.

이럴 때 체념은 빠를수록 좋다.

도고온천역 화장실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사람 행색을 갖춘다.

대합실에 널브러져 대기하다가

20:34 평택행 열차에 천근만근 같은 몸을 싣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일순간 긴장이 풀리며 통나무처럼 거꾸러진다.

정말 고단한 하루였다.

출발 전 61.5kg였던 몸무게가 산행 뒷날 56.7km까지 줄었다.

어쩐지 산행 후반에 걷기가 불편하다 했는데 발바닥에 대형 물집까지 잡혀 있다.

영광의 상처지만 훈장과 다름없다.

나는 내일쯤 거짓말처럼 또 산이 그리워질까?

미쳤거나 혹은 돌았거나다.

 

설광봉도 V루트 종주는 산세가 그닥 수려하지는 않으나

해발에 비해 높은 고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전 구간이 숲길에 쌓여 있어 햇빛에 노출되는 구간이 적다.

봉수산과 연계되는 도고산 마지막 구간은 2시간 남짓 오르막이 계속되어

전 구간에서 가장 난이도 있고 힘들기로 정평이 나있다. 

 

 

 

 

 

 

 

 

 

 

 

 

 

 

 

 

 

 

 

 

 

 

 

 

 

 

 

 

 

 

 

 

 

 

 

 

 

 

 

 

 

 

 

 

 

 

 

 

 

 

 

 

 

 

 

 

 

 

 

 

 

 

 

 

 

 

 

 

 

 

 

 

 

 

 

 

 

 

 

 

 

 

 

 

 

 

 

 

 

 

 

 

 

 

 

 

 

 

 

 

 

 

 

 

 

 

 

 

출처 : 송목산악회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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