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스크랩] 낙동강, 한강의 발원지- 황지,검룡소-태백기행 2

무아. 2010. 3. 17. 10:23

낙동강, 한강의 발원지- 황지,검룡소-태백기행 2

 

1. 태백 - 그 위대한 고장

 

한반도 중,남부의 젖줄.

바로 한강과 낙동강을 말함이다.

물론 충청과 호남을 기름지게 하는 금강과 영산강,

그리고 섬진강이 있지만 길이나 유역평야의 규모로 봐서

이 두 강이야말로 대대로 우리 조상들,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까지

목마르지 않게, 배고프지 않게 보살펴주는 어머니와 같은 강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강의 발원지가 모두 태백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우연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태백.

소백산 기슭인 영주 부석사의 일주문 현판을 유심히 보신 분이 계실 것이다.

굳이 태백산 부석사라고 써놓았다.

영주에서 태백이 어디라고 백리 길 넘어 있는 태백산을 끌어다 놓은 것일까?

 

백산은 순 우리말 밝산을 한자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세상의 백산, 그러니까 밝은 산 중에서 가장 큰 산이 태백산 아닌가?

별중에서 가장 밝은 금성을 우리 조상들은 태백성이라고 불렀다.

작은 밝음(小白)보다는 큰 밝음(太白), 으뜸가는 밝음을 가까이 하고자 한

그래서 큰 밝음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한 우리 조상들의 추구가 낳은 결과가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으뜸가는 밝음의 고장 태백에서 이 민족을 먹여 살리는

두 물줄기가 나와서 하나는 남으로, 하나는 서로 흘러흘러 이 민족을 밝히는

큰 물줄기로 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밝음, 공명정대의 가치를 미덕으로 삼았던 우리 조상들의 후손된 자로서

그 미덕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고 있는지, 

반성해야 될 점이 상당히 많음을 느낀다.

 

 2. 황지 : 낙동강 1300 리의 근원...

 

525Km 길이의 강.

이곳에서 시작되어 구비구비 경상북도의골짜기와 들판을 휘감아 돌아

하회를 돌고, 달구벌을 적시고 흘러,

그리고 옛 신라와 가야 땅을 흐르며 

그 문화를 일으켰던 강은 태백시 시내에서 시작된다.

도심지 한 가운데서 시작되는 강...

낙동강이다.

 

황지의 이야기는 구두쇠 황영감과 착한 며느리의 전설에서 비롯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때, 불순종으로 인해 소금기둥으로 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아내와 거의 같은 모티브의 전설이다.

황영감의 패악과 대비되는 며느리의 사죄와 선행,

그로 인해 징벌을 피했음에도 

뒤돌아 봄으로 인해 돌이 되어 굳어 버리는 며느리...

그리고 멀쩡한 집터가 황지라는 이름의 연못으로 된다는 것은

악인들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을 받아 멸망한다는 것과 같은 결말이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한 쪽은 지상 최저의 땅, 물들이 흘러 들어오기만 하는

세계 제일 낮은 죽음의 소금 호수가 되지만

이곳 태백은 멸망에도 불구하고 밝음과 생명을 주는 강의

근원이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대비가 되는 것이다. 

 

황지공원에는 돌이 되어 굳어 버린 며느리의 석상이 있다.

이 며느리의 석상의 기단 3 면에는  이 전설이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황지는 세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진다.

제일 큰 상지(上池 : 둘레 100미터), 중지(中池 : 둘레 50미터), 그리고 하지(下池 : 둘레 20미터)이다.

그리고 하루 용출량이 사시사철 5000톤이라고 하니

강의 발원지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흘러 나오는 셈이다.

다른 강들의 발원지가 대개 아주 깊은 산 속의 옹달샘에서 시작되는 것과 비교하면

시작부터가 대단한 규모인 낙동강이다.

 

 

 

 

 

 위의 사진까지가 상지의 사진이다.

 

 

 그리고 요까지가 중지,

 

 

 

 

그리고 위의 사진까지가 하지이다.

 

3. 검룡소 : (남)한강의 발원지

 

황지의 관리 사무소에서 태백시 관광 안내 자료를 얻으면서 물었다.

"검룡소에 가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거리가 얼마나 되지요?"

"한 14Km되는데 초행 길이면 한 30분 걸립니다, 우리 같으면 25분 정도걸리는데..."

안내원의 이야기였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꼭 40분.

"검룡소 갈라몬  주차장에서 많이 올라 가야됩니까?"

나의 물음이다.

"아니오, 전봇대 사이 거리가 얼마요? 50미터쯤 안되요?

전봇대 3개 보다 조금 머니까 한 170미터 쯤 될끼요."

 

그 말에 용기를 얻었다. 왜냐하면 잠시 헤어졌던 일행들과

같이 점심식사를 하자고 한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계산은 14Km정도야 아무리 시골 꼬부랑길이라도

내 운전 실력이면 15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고

까짓 170 미터, 전봇대 세 개 쯤이야 한 걸음에 달음질쳐서

보는데, 사진 찍는데 모두 해서 10분이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면 까짓 것, 40분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검룡소까지 실로 빠르게 달려 15분 걸려 도착했다.

의외로 길은 길었지만, 내가 누군가?

 

그런데 일은 검룡소입구의 불법사냥단속 사무소에서 생겼다.

차를 주차하고 170미터 정도만 가면 되리라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그래도 두세 사람 앉아 있길래 물어보았다.

 

"검룡소까지 몇 분 걸립니까?"

"한 40분 걸립니다."

"예?, 황지에서 물어 보니까 17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카던데요?"

"누가 그래요? 거리가 1.3 km가 되는데..."

"황지 안내사무소에 있는 분이 그라던데요?"

"어허, 그친구 보래이, 좀 머라캐야 되겠네.

황지 거쳐 오는 사람마다 똑 같은 소리네.

그 친구 와 그라는지 모리겠네." 

 

나는 황지 안내 사무소에 근무하는 분이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어쨌든 검룡소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약속시간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 입구의 사진만 서너 장 남겼을 뿐이다.

 

514 Km 길이의 한강.

그 발원지 검룡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네 장의 사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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