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용대 (화회마을) -경북 안동
오솔길로 된 둑길을 가로지르면...
눈 앞에 '부용대'가 펼쳐진다.
나룻배를 타려면 매표소(강둑 아래로 내려가면 있음.)에서 표를 끊어야 하는데, 바쁘면 그냥 아저씨께 현찰로 드리면 된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자리에 앉아 경치를 감상했다.
부용대는 예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
그땐 나룻배도 없어서-있었는데 내가 몰랐을 지도 모르지.-차를 타고 반대편으로 가야 했는데, 비포장 도로라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올라가는 길은 거의 등산 수준이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널찍한 바위가 있다. 다른 안내 표지는 없다.
아슬아슬하게 내려다 보는 그곳이 바로 '부용대'다.
드디어 도착.
이 풍경은 작은 '도담삼봉'을 연상시킨다.ㅋㅋ
부용대에 올라가지 않았지만..건너다 보는 하회마을 풍경도 참 아름답다.
이렇게 따라 가면...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부용대 바위에 새겨진 '섭파대'란 세 글자.
'강물(물결)을 건너는 곳'이란 뜻일까?
이렇게 계단을 따라 올라가고, 다시 등산로처럼 길을 따라 올라가면 부용대가 나온다.
아, 이 계단 바로 옆의 건물이 '옥연정사'다.
영화 '스캔들'과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 장소다.
끊임없이 강을 건너오는 사람들...
정말 아찔하다. 그런데...이상하게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강물 밑바닥까지 훤히 비친다...
은빛 물결...
강 속에 포근히 둘러싸인 하회마을...참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다.
옛 나루터 풍경도 보이고...
줄지어 선 은행나무와 벚나무...그림자까지 나란히~나란히~~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강변으로 내려 왔을 때, 한 가족이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었다. 참 평화롭다...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진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풍경...
물 속에 잠긴 구름마저 고요하다...
또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배가 오고 있다...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꼬마가 이런 말을 한다. "엄마, 여기 꼭 인도 같아요."
그러자 또 한편에서 들려오는 다른 이야기. "우와~여긴 한국의 하롱베이 같다."
혼자 피식 웃었다.
'그래, 넌 좋겠다. 누군 인도도 가보고, 누군 하롱베이도 가봤나 보네.'
하루종일 나룻배를 저으며 저 아저씬 무슨 생각을 하실까?
하루 수입은 얼마나 될까?
평일엔 뭘 하시는 분일까?
궁금증만 맴돌 뿐...입밖으로 내뱉진 못한다.
드디어 도착!
아저씬 갑자기 어딘가로 뛰어가신다.
하루 종일 볼 일을 못 보신거다. 식사는 제대로 하셨을까?
한참을 볼 일 보시더니 돌아오신다. 그리곤, 담배도 한 개비 피우신다.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장난을 치는 아이도 있고...
잠시 빈 배를 바라본다.
맨 뒤에 앉고 싶었는데, 아저씨가 앞으로 가라고 하신다. 할 수 없지...ㅠ.ㅠ
강물이 너무 맑다. 손을 넣어 물을 만져 본다...
물살이 좀 빨라진 것 같다.
물고기도 살고 있을까?
드디어 뭍으로 도착!
건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손님들이 다 내리고 난 후, 아저씨께 멋진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더니 저런 포즈를 취해 주신다. ㅎㅎ
나룻배 타기는 내국인, 외국인이 따로 없나 보다.
강둑으로 올라와 하회마을을 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