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미친 여자를 위한 삼단논법

무아. 2010. 3.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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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제>
  나는 관념이다
  그 속에 담긴 5할 쯤의 이미지이다
  그 속에 몇 스푼 더해지는 3할 쯤의 정서이다
  5할 쯤의 이미지와 3할 쯤의 정서를 혼합한 8할 쯤의 詩이다
  그것을 끓이는 미친 여자이다
 
 
  <소전제>
  나는 컵이다
  컵 안에 담겨진 5할 쯤의 슬픔이다
  그 속에 몇 스푼 더해지는 3할 쯤의 그리움이다
  5할 쯤의 슬픔과 3할 쯤의 그리움을 혼합한 8할 쯤의 커피이다
  그것을 마시는 미친 여자이다
 
 
  <결론>
  그러므로
  나는 詩를 끓여서
  커피를 마시는
  미친 여자이다
  거기에다 그대를 한 스푼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
  외로움에 미친 여자이다 

  
  강 순


출처 : 겨레사랑산악회(since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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