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벗어논 신발을 다시 신을 때 너가 벌써 와서 먼저 떠났다는 느낌 머문 시간 동안 좀씀바귀 노란색 기다림이 신발 밑창을 뚫고 한쪽 눈에 진물이 날 때까지 꽃피곤 했다 흔하디흔한 노랑이긴 하지만 저 꽃 아래 무엇과 다를 바 없는 무엇과 비교 못할 숨쉬기가 있다 기다림이기 전에 먼저 이정표이다 기다림이기 전에 너가 나 대신 떠난다는 것이다 텅 빈 허공이 생겨서 좀씀바귀마다 꽃피우게 하고 흔들리는 불빛의 手話를 구겨넣고 떠난다는 것이다 점점 작아지지만 더욱 분명해지는 불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