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亭子 老人 - 김용택
무아.
2010. 3. 16. 14:54
亭子 老人 김용택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이 정자 기둥에 기대앉아 산을 보고 물을 보고 논과 밭을 바라보네. 날마다 오르던 앞산은 어이 저리 적막허고, 굽이도는 앞내는 어이 저리 무심헌고. 물불 가리지 않고 살 터지고 뼈 부서지게 논과 밭에서 풀들을 뽑아 던지며 살아온 날들 덧없고 덧없네. 강냉이 잎을 지나 쇤 머릿결을 날리며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아! 할말도 들을 말도 다 소용없는 내 가슴에 몰려오는 물결들아 이는 물결 지는 물결 다 덧없고 덧없네. 덧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