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노신(魯迅)

무아. 2010. 3. 16. 14:52

    노신(魯迅)
                 김광균
    시를 믿고 어떻게 살어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ㅡ기적 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것의 벼개 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로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등불을 켜고 일어나 앉는다.
    담배를 피워 문다.
    쓸쓸한 것이 오장(五臟)을 씻어 내린다.
    노신(魯迅)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 ㅡ 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상해(上海) 호마로(胡馬路)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어린다.
    여기 하나의 상실한 사람이 있다.
    여기 하나의 굳세게 살아온 인생이 있다.
    
     
    노신
     

    -김광균

    詩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잔다.
    먼----氣笛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 거의 베개 맡에
    밤눈이 나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 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生活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고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등불을 켜고 일어나 앉는다.
    담배를 피워 문다.
    쓸쓸한 것이 五腸을 씻어 나린다.
    魯迅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上海 胡馬路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거린다.
    여기 하나의 傷心한 사람이 있다.
    여기 하나의 굳세게 살아온 인생이 있다.
    스크랩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