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나의 서역- 김경미
무아.
2010. 3. 16. 14:50
나의 서역(西域)
김경미
서로 편지나 보내자 삶이여
실물은 전부 헛된 것
만나지 않는 동안만 우리는 비단 감촉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죽도록
만날수록 동백꽃처럼 쉽게 져버리는 길들
실물은 없다 아무 곳에도
가끔 편지나 보내어라
선천적으로 수줍고 서늘한 가을인 듯
오직 그것만이 생의 한결같은 그리움이고
서역이리니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무심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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