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의자 [스크랩] 산 그늘 - 詩 박규리 무아. 2010. 3. 16. 14:48 산 그늘 - 詩 박규리 먼산바라기만 하던 스님도 바람난 강아지며 늙은 산고양이도 달포째 돌아오지 않는다 자기 누울 묘자리밖에 모르는 늙은 보살 따라 죄 없는 돌소나무밭 돌멩이를 일궜다 문득, 호미 끝에 찍히는 얼굴들 절집 생활 몇 년이면 나도 그만 이 산그늘에 마음 부릴 만도 하건만, 속세 떠난 절 있기나 한가 미움도 고이면 맛난 정이 든다더니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람들이 하필 그리워져서 눈물 찔끔 떨구는 참 맑은 겨울날.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글쓴이 : boly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