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무아방)

[스크랩] 물집

무아. 2010. 3. 15. 13:48
 

물집





폭염 뚫고

생각없는 산인 하나

산을 갔다가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제 육신을 배반하고 나선 무리들의

헛된 망집(妄執)인가.

넘어야 할 길 아득하고

어둠은 고개 너머까지 쳐들어 왔는데

어쩌자고 요 되바라진 것들이

안으로 빗장 걸고

아무도 몰래 슬픔을 싸질렀는지 모르겠다.

저희들끼리 소리 죽여 실컷 울었으면 됐지

여차하면 그 자리에서 할복해

속엣것 다 끄집어내 보이겠다고

팽팽하게 엄포놓았다.


민초들이 봉기했다.

출처 : 무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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