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거짓말
신정아발 학력 위조사건이 끝간데 없다.
신정아라는 여자는 한 달 내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느니 항변을 하고
미국 공항에 내리더니 일언반구 사과 한 마디 없이 종무소식이다.
죄도 미운데 구렁이 담 넘어가는 뒷처리도 가관이다. 끝까지 국민을 우롱하고 논다.
뻔뻔스러운 걸로 치자면 희대의 사기꾼답다.
'굿모닝 팝스'의 이지영씨는 그래도 인간적이다.
친정 빚이 여차여차해서 그랬니 핑계를 대긴 했지만
어떤 식이든 사과했으니 그나마 불쌍해서 용서할 만하다.
자신의 잘못을 아니까 그나마 우리사회에서 상식으로 존재하는
선악의 기준을 무너뜨리지 않은 셈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하우스 코너로 유명했던 이창하씨도 위조란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학벌만능 풍조를 신랄하게 조롱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있지만 본말이 전도되어선 곤란하다.
어쨌든 그건 엄연한 범죄다.
사람을 기만하고 떳떳치 못한 신분으로 돈을 벌어왔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범죄는 엄중히 처벌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게 옳다.
다만 학벌만능 풍조를 자성하고, 학벌 없이도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영어를 전공했고 사교육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밥그릇 채우고 있지만
토익 점수가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이 사회풍토가 심히 불쾌하다.
정말 웃기지 않나? 영어 잘한다고 인격이 훌륭하고 업무수행을 월등히 해낸다고 누가 보장하나?
영어는 어학이며 소통의 기본적인 수단일 뿐이다.
외국인과의 소통은 온 대한민국 사람이 다 할 필요는 없으며
소통이 필요하다면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력을 배치하면 된다.
영어에 이토록 전 국민이 미친듯 목매다는 곳이 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요즘 강남 학원가도 학력위조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쪽 사정은 잘 모르지만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학벌을 위조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연대 원주캠퍼스를 졸업하고 본교 출신인 것처럼 행세하는 사람이
원장으로 앉아있는 학원에 한때 근무한 적 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부풀린 학력을 과대광고하고 상품화시킨다는 데 있다.
한 마디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기만하는 것이다.
그것뿐인가? 타고난 천성은 못속이는지 몇 다리만 건너도 알 수 있는 거짓말을
너무나 쉽게 내뱉는 걸 보고 비위상한 게 한두 번 아니다.
나보다 한참 젊었던 그 작자가 원장실에 앉아 허풍떠는 걸 보면
제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뛰어가서 주둥이를 때려주고 싶었다.
살다보면 설령 사람이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거짓말을 밥먹듯 해서야 어찌 사람인가?
사교육이지만 그것도 엄연히 교육의 현장에서 말이다.
거짓말도 자꾸 하다보면 스스로 그것이 진실인양 착각하나 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 원장(미혼)은 서무로 있던 유부녀와 바람이 났다.
그 이후는 차마 입에 담기도 싫다.
지금 생각하면 그 자를 실컷 혼내주지 못하고 나와서 후회스럽다.
나도 물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이 또다른 거짓말을 낳는다는 것도 잘 알고
머리나쁜 놈이 하면 피곤하다는 것도 잘 알기에 되도록 안해야지 한다.
어느 정도까지의 거짓말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 너머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다.
혹시 주위에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있거든 일생이 거짓말도 도배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런 작자 절대 옆에 두지 말라. 큰 코 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