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
[스크랩] 사람에 대한 단상
무아.
2010. 3. 13. 09:33
어떤 일이 배배 꼬여 도무지 매듭이 풀리지 않을 때
거창한 주의주장 접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린다.
어떤 사람이 도통 이해되지 않을 때
몇 발짝 물러서 상식으로 간다.
멀찍이 서서 바라보면 안뵈던 것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알고 보면 진짜 근본까지 나쁜 사람 많지 않다.
다만 나름의 처지가 달랐을 뿐이다.
세상일 이해하려 들면 이해 안될 것은 없다.
사람의 천 갈래 만 갈래 속마음은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으니 말이다.
언뜻 복잡해 보여도 속사정은 오십보 백보인 사람의 일이고
반올림해서 보면 모두가 잘 살아보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매사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을 문제는 늘 집착이며 과욕이다.
어찌된 일인지 이 냄비는 가득 차고도 모자라서 끓어 넘치려고만 한다.
내 안에 밴댕이 소갈딱지를 키우고 있었다는 걸
꼭 한참 지난 후에야 무심한 세월이 내게 일러준다.
그땐 왜 그랬을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한데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그래서 참, 덧없다.
출처 : 무아생각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