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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혹(不惑)

무아. 2010. 3. 13. 09:32


공자(孔子)는 일찍이 논어(論語)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하여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부른다.




 

 

불혹(不惑),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무엇에 마음이 홀리지 아니함을 뜻하는 것이렷다.

나도 어느덧 불혹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한데 미혹되지 않기엔 한참 멀었다.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다. 어찌 보면 참 부끄럽다.

생각 없이 주마간산하며 스쳐 지나왔는데 그새 나이만 쉼 없이 주워 먹어 벌써 불혹이란다.

단맛과 쓴맛은 좀 안 것 같으나 망망대해의 깊이는 잘 모른다.

높은 산을 왜 깊다고 하는지, 뜨거운 것을 왜 시원하다고 하는지...

만추의 까치밥으로 남은 홍시가 무슨 뜻인지...

 


출처 : 무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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